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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몰려간 홍준표 해단식…"李·尹 중 한사람은 대선 지면 감옥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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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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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동안 '무야홍' 열풍을 일으켰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대선 캠프 해단식을 진행했다. '패자(敗者)'의 해단식이 보통 침울하고 썰렁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것과 달리 이날 홍 의원의 캠프 사무실은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찾아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캠프에 모여있던 지지자 100여명은 '어게인 JP 사랑합니다'가 적혀 있는 플랜카드를 들며 그를 반겼다.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홍 의원은 "여러분들이 이렇게 열광적으로 지지해줬는데 경선에서 실패해서 거듭 죄송하고 미안할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홍 의원은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제가 26년 동안 정치를 해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된 게 참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이 국민들의 잔치가 되고, 통합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하는데 참으로 나라가 걱정스럽다"며 "대선이 끝나도 지는 사람이 승복할까 그런 걱정이 앞선다. 지금부터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그런 대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문득 마치 이번 대선이 '석양의 무법자' 대선처럼 보였다"며 "더 굿, 더 베드, 더 어글리 그런 대선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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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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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윤 후보를 전면에 나서 돕거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1997년 대선과 2002년 이회창 전 총재 대선에서도 저는 마이크를 잡은 일이 없다"며 "아들의 (병역) 논란이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제 소신하곤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의 역할은 (경선을) 국민적 흥행하게 만든 것으로 끝이 났다"며 "정말 열렬히 지지해준 여러분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윤 후보가 빠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어한다'는 물음에는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냐"며 "나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 열심히 만나라. 제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캠프 차원에서 해단식을 계속 진행하려고 하자 홍 의원은 "그냥 끝내자"며 "패자에게 이렇게 해주는 것만 해도 진짜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고 웃었다. 이어 "패자는 조용히 들어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청년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홍 의원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고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편지를 전달하다 눈물을 흘리는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홍 의원은 청년들의 지지에 감격한 듯 "내일부터는 좀 편하게 살려고 한다"며 "2030세대를 위한 청년의꿈이란 플랫폼을 만들어 하루종일 거기서 놀겠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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