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면담한 뒤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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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 4당의 지도부 모두와 만나 유엔 고문방지협약(CAT)을 통한 문제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 일본의 동의가 필요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달리 CAT 회부는 우리 정부 단독으로 진행이 가능해 결심이 서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할머니는 최근 국회를 찾아 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잇달아 면담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CAT에 회부하는 방안을 제기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한 처우가 협약이 말하는 ‘고문’ 또는 ‘잔혹한, 비인도적인 또는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에 해당하는 만큼 CAT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였다. 심 후보는 “외교 문제와 역사 문제는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 “정의당은 CAT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문제 관련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외교부가 CAT 관련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했다. 반면 송영길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할머니의 말씀을) 잘 들었고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외교부의 경우 CAT 관련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CAT를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할 경우 이미 최악인 한일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할머니는 지난 1일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는 “어떤 당 정치인을 만나도 해결되는 건 없다” “할머니들 볼 면목이 없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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