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친일세력 청산을 주장하는 반일행동 집회와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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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서울 시내 집회·시위 인원 제한이 풀리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는 ‘수요시위’를 둘러싼 충돌이 재연됐다.
3일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피켓을 든 유튜버와 1인 시위자들이 모여들었다.
인근에는 반일행동 측 청년 10여명이 모여 확성기로 “친일반역세력이 이곳을 떠날 때까지 여기서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외치며 소녀상과 가까운 자리를 지켰다.
이후 반일행동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이들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요시위 장소 바로 옆에서 스피커로 노래를 크게 틀고 욕설, 비난을 쏟아냈다.
한 남성은 일장기와 태극기를 들고 흔들며 ‘정의연 해체’, ‘소녀상 철거'’ 주장하다가 경찰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피켓을 든 이들이 집회를 방해하자 일부 수요시위 참석자들은 ‘일본정부 공식사죄 법적배상’이 적힌 피켓을 들고 맞섰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주간보고에서 “극악한 구호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언어들로 피해자들의 멍든 가슴을 다시 후벼 파고 있는 현장을 보라”며 “이곳 평화로를 전쟁 아닌 전쟁터로 만들고 있는 저들이 바로 수요시위의 정신이 살아있어야만 하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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