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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진중권 "이재명 '로봇 학대' 논란은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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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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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험을 하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굳이 그런 영상을 공개해야 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로봇 개를 발로 차는 영상을 공개했을 때, 커다란 항의와 분노의 물결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자들이야 로봇을 혹독한 조건에 몰아넣고 가혹하게 학대하는 실험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개발자는 로봇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감정이입을 스스로 차단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대부분 사회화 과정에서 습득한 감정이입의 능력이 거의 본능처럼 몸에 코딩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가 한 참가업체의 4족 보행 로봇을 굴려 넘어뜨리자 이 장면을 두고 일각에서 '과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실취재, 왜곡조작보도"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31일 자신의 SNS에 해외 로봇 테스트 영상을 함께 첨부하며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하는 건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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