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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심상정, 이용수 할머니 만나 "위안부 문제, 문 대통령께 고문방지위 회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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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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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국회 본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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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필요하다면 대선 후보로서 문재인 대통령께 직접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이 할머니와 만나 “저와 정의당은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통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26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가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위안부 문제를 가져가서 일본이 위안소 제도를 만들고 운영한 것을 전쟁범죄, 반인륜 범죄였다는 명백한 판단을 받아달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월부터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할 것을 촉구해왔지만 정부는 일본이 ICJ 회부에 응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날 “30년을 살아오면서 기다렸다”며 “ICJ에 가야 하지만, 지금 갈 수 있는 고문방지위원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합의가 있어야만 회부할 수 있는 ICJ와 달리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조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고문방지협약 당사국이며, 협약 21조에 따라 상대국이 별도로 동의하지 않아도 협약 위반에 대한 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심 후보는 이 할머니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고문방지위원회에 가져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촉구할 생각”이라며 “국회 내 의원들과 상의해서 국회 차원에서도 결의안 추진을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한일 관계 때문에 정부가 소극적일 수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외교 문제와 역사 문제는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의 대통령이 사인한다고 역사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일본 정부의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양국 정부간 공식 합의였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한 사실을 비판했다. 심 후보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는 ‘기어코 사과를 받아내겠다’ ‘협상도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위안부 할머님들의 동의도 없이 어물쩍 책무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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