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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초접전'에 몸값 오르는 안철수·심상정…11월의 화두는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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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김동연 전 부총리, 신당 세우고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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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16.12.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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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가 '오차범위 접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자연스레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제3지대 후보들의 주가가 오를 수 있는 판세다.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 이후 '단일화'가 정치권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10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지난 25~26일, 무선 90%·유선 10% ARS, 성인 2035명 대상, 응답률 5.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에 따르면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4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4.6%로 1위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4.4%로 불과 0.2%포인트(p) 뒤졌다. 심상정 후보(4.4%), 안철수 대표(4.0%)가 뒤를 이었다.

'이재명-홍준표-심상정-안철수' 가상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34.3%로 선두를 달렸다. 그 뒤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29.3%), 안 대표(5.7%), 심 후보(5.1%)가 추격했다. 이 후보와 홍 의원간 격차는 5.0%p였다. 윤 전 총장이 아닌 홍 의원이 포함된 '4자 구도'에서 제3지대에 위치한 안 대표와 심 후보의 지지율이 보다 높게 잡힌 게 특징이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가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5~26일, 전화면접조사, 성인 1003명 대상, 응답률 27.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역시 비슷한 구도였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일 경우 이 후보(35%)와 윤 전 총장(28%)간 격차는 7%p였고, 안 대표(8%)와 심 후보(6%)가 뒤를 따랐다. '이재명-홍준표-심상정-안철수'의 경우 이 후보(34%), 홍 의원(29%), 안 대표(9%), 심 후보(7%) 순이었다.

이들 여론조사를 본다면 이재명 후보가 4자 가상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경선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임을 고려할 때 확실한 우세를 굳히진 못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제3지대에 위치한 안 대표와 심 후보가 최소 4~5%, 많게는 7~9%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거대양당 후보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적지 않은 표를 확보하고 있는 제3지대 후보들이 변수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일단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으로 의석 확장이 기대됐던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뒤통수를 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민주당 2중대는 더이상 안 된다'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지난 27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정의당 등에 대해 "제3세력도 엄청나게 중요해진 그런 선거가 될 것 같다. 그래서 한 분, 한 분 잘 모실 것"이라고 하자 심 후보는 "굉장히 건방지다고 아마 국민들이 보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구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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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4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 타워에서 열린 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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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출마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지난 여름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던 국민의힘은 일단 '여론 압박'에 나선 상태다.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출마해 보수 표를 갈라먹는 것은 국민의 요구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런 논리로 연일 "안 대표가 끝까지 후보로 뛰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확정되면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다. 안 대표 입장에서도 자신과 줄곧 설전을 벌여온 이준석 대표보다 대선후보와 협상을 하는 게 편할 게 분명하다.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아예 공개적으로 "안철수 대표와 가치동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있다. 김 전 부총리의 지지율은 1% 남짓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 출신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김 전 부총리의 신당인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부총리는 거대 양당을 비판하면서 "안철수 대표, 심상정 후보와 언제는 만날 용의가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며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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