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금리 상승기에는 손해보험株 보다는 생명보험株"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생명보험주, 금리에 더 민감…'위드 코로나' 손해보험주에 부담]

머니투데이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보험주(株)가 수혜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같은 보험주여도 손해보험주 보다는 생명보험주가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상승한 이후 보험주의 주가가 함께 뛰었다. KRX보험지수는 지난해 6월1일 977.87에서 이날 1394.66으로 42.62% 올랐다.

보험주가 상승한 것은 보험주가 금리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금리상승 시에는 자산과 부채 가치가 하락해 자본이 변동되고, 보험사들의 신규투자이원이 상승해 투자영업이익률이 개선된다.

지난 8월 0.50%에서 0.75%로 25bp 인상된 기준금리는 다음 달 또 한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된 대내외 경기 회복세,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압력, 금융 불균형 심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따라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가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 시 트레이딩(Trading) 관점에서 생명보험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부채에 대한 익스포져(금리변동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자산과 부채 규모)가 여전히 존재한다. 또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을 책정하는 주요 변수가 국고채 5년물 금리이기 때문에 생명보험의 금리 민감도가 더 높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고금리 확정형 부채가 없다. 금리 상승 손해보험사들의 신규투자이원이 개선되기는 하지만, 투자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 기간의 시차가 걸린다.

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시행되는 것도 손해보험사들에는 부담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사람들의 병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실손 보험금 청구가 감소했고, 이는 실손 손해율의 상승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될 경우 점진적으로 실손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다.

임 책임연구원은 "마스크 착용 등 전염병 예방 조치로 병원 방문과 보험금 청구가 감소했다"며 "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 지속되면서 병원 방문이 빠르게 정상화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장기위험손해율 상승폭은 시장 기대치 대비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보험 수익성도 올해 대비 내년에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4.5% 인상이 반영되면서 요율 조정이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해보험주의 경우 위드 코로나 정책 영향을 확인한 후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 연구원은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라 보수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경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내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사회적인 거리두기 완화 지연 시 모든 손해보험 종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보험주의 경우 삼성생명을 내년 업종 최선호주로 꼽는다"며 "금리 상승의 수혜와 더불어 최대주주의 상속세 마련 수요 등을 감안하면 향후 배당성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삼성화재는 전일 대비 1만5500원(6.16%) 내린 2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화재는 400원(1.36%) 내린 2만9100원, 삼성생명은 700원(1%) 내린 6만9100원을 기록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