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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대통령의 교황 방북 추진에, 美서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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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한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이번 면담에서 다시 한번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교황 방북 추진이 “독재를 정당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조선일보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등을 위한 7박9일간의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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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30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28일 출국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는 지난 면담에서 교황이 “북한이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지만, 방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교황청 방문엔 이례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동행한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교황 방북 추진에 우려를 표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교황의 방북이 김정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지 의심스럽다”며 “김정은이 무척 갖고 싶어 하는 지위와 위신, 관심을 주게 될 뿐”이라고 했다.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교황은 과거에 인권침해 국가들을 방문했지만, (그 나라들은) 북한처럼 신자들을 잔인하게 근절하지 않는 천주교 국가들”이라며 “북한 정권 수준의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의 보좌관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과거 방문했던 폴란드와 쿠바는 공산화 이전엔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였다는 점에서 극심한 종교 탄압을 해온 북한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VOA는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만일 한미 간 정식 회담 혹은 약식 회담이 성사될 경우 종전 선언과 관련한 추가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후 다음 달 1~2일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영국 방문을 마치면 헝가리를 국빈 방문해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선박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다.

/로마=김아진 기자

[로마=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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