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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정원 “北경제난 심각… 봉쇄했던 중·러 국경 내달부터 개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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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국감서 밝혀

조선일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2021년도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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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28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식량난·경제난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김정은은 최근 식량난과 관련,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다. 나락 한 톨까지 확보하라”며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올해 북중 무역액은 9월까지 1억8500여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9월 교역량도 2019년 동기 대비 29%에 불과하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북한 중앙은행이 지폐 용지와 특수 잉크 수입 중단으로 임시 화폐인 ‘돈표’를 발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만큼 경제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북한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봉쇄해 온 중국·러시아와의 국경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하 의원은 “북한은 열차 편을 이용한 화물 운송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운영 계획을 중국·러시아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북중 간 열차 운행 재개는 이르면 내달 중이 될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김정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올해 공개 활동이 34회로 작년 17회보다 급증했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김정은 직통 민원 창구인 ‘1호 신소’를 직접 관장하며 민생 동향을 파악해 김정은에게 보고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고 한다. 북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김여정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박지원 국정원장은 이날 이른바 ‘고발 사주’ 논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고 여야 간사는 전했다. 하 의원은 “조성은씨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질의했는데 박 원장이 답변 거부를 넘어 질의를 방해하는 수준까지 강하게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박 원장이 반발이나 거부라기보다는 답변하지 않은 듯싶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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