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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만 게양” “조기도, 분향소도 거부”…‘국가장’ 대응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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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노태우 국가장’ 후속조치는?

호남권·세종 모두 거부하고 경기·경남은 조기 게양만

서울·대구·경북은 둘다 이행…행안부 일괄 공문 안 보내


한겨레

28일 대전시청사에 조기가 달려 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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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조기 게양과 조문소 설치 등 일반적인 국가장에 따른 후속조치들을 거부하고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등 호남권 광역단체들은 분향소 설치와 조기 게양을 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시는 “노씨가 5·18 학살의 주역이었고, 발포 명령 등에 대한 진정한 사과,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았던 만큼 오월 영령과 시민의 뜻을 받들었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전남도도 지역정서 등을 고려해 조기 게양과 분향소 설치 모두 안 하기로 했다. 전북도 또한 “조기 게양이 의무규정이기는 하지만 도민의 정서를 고려해 모두 생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시도 조기 게양과 분향소 설치 모두 하지 않기로 했다.

국가장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재외공관의 장은 분향소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제4조 2항), ‘국가장 기간 중에는 조기를 게양한다’(6조)고 규정돼 있다.

인천시·대전시·울산시, 경기도·강원도·경남도·제주도는 법적 의무사항인 조기는 걸되 분향소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충남도도 분향소 설치와 조기 게양 모두 하지 않기로 했다가, 이날 오후 늦게 조기만 게양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노씨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대구·경북과 부산, 충북, 서울시 5개 지자체는 조기를 게양하고 분향소도 설치했다. 국가장 결정 전인 27일 오전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분향소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던 대구시는 국가장이 결정되자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도 추가로 분향소를 마련해 조문객을 맞았다. 노씨 생가가 있는 대구시 동구도 따로 분향소를 마련했다.

경북도도 27일 오후 도청 동락관 1층 로비에 국가장 분향소를 차렸다. 부산시도 청사 1층 로비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부산시청 누리집에 근조 알림 배너를 게시했다.

충북도는 이날 오전 도청 민원실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조문했다.

서울시 또한 시청 앞 서울광장에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때 설치된 것과 같은 분향소를 마련하고, 3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에 들어갔다. 오세훈 시장은 분향소가 설치된 직후인 이날 오전 9시2분께 참모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보통 국가장(과거 국장, 국민장)의 경우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지자체들에 공문을 보내 후속조치를 안내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과정이 생략됐다. 안병윤 행안부 대변인은 “과거 국가장 때는 공문을 보내 (조기 게양과 분향소 설치 등을) 안내했지만, 이번엔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일괄적인 안내·권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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