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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광주에 둥지를 튼 AI 기업] 홀로 계신 어르신에게 'AI 손주'가 찾아왔다…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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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어르신 말동무 인형. (사진=미스터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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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어르신 말동무 인형. (사진=미스터마인드 제공).딥러닝 기술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르신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친구 같은 존재로

#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지내는 있는 60대 A씨.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서울에 사는 자녀와 못 본 지도 벌써 수개월이다. 그런데 최근 A씨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바로 인공지능(AI) 말동무 인형이다. 하루하루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처음에는 낯설기만 했던 AI 인형이 이제는 마치 손주처럼 느껴지는 A씨다.

A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인형에게 인사를 건네는 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약 복용 시간을 챙겨주고 날씨와 뉴스를 알려주는 것은 기본. 적적할 때면 친구처럼 즐겁게 농담을 주고 받고, 차마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위로를 받는다. A씨는 늘 자신의 곁을 지키는 AI 인형과 이런 저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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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AI) 어르신 말동무 인형을 체험하는 모습. (영상=미스터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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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AI) 어르신 말동무 인형을 체험하는 모습. (영상=미스터마인드 제공).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방문 돌봄 서비스 대신 인공지능(AI) 기반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도입하는 지자체들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나마 동네 경로당과 복지관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일도, 가족들이 찾아오는 일도 줄어든 요즘 AI 인형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 빈 옆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특히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이제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사회적 문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머리를 많이 쓰고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이는 게 치매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홀로 지내는 어르신에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AI 말동무 인형은 홀몸 어르신의 외로움을 덜어드리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 치매와 같은 질병도 예방‧관리해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준다.

이처럼 기특한 AI 말동무 인형은 4년차 기업 '미스터마인드(주)'의 탄탄한 기술력으로 탄생했다. 2017년 6월 설립된 미스터마인드는 자연어 처리 기술 기반의 AI 스타트업이다. AI 기술로 독거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찾아드리겠다는 미스터마인드의 김동원 대표. 그를 만나 기업의 비전과 주력 사업 그리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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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취재진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터마인드(주)'의 김동원 대표를 만나 기업의 비전과 주력 사업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유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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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취재진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터마인드(주)'의 김동원 대표를 만나 기업의 비전과 주력 사업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유형동 기자).◆ "문 대통령과 만난 뽀로롯, 이렇게 성장했어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뽀로로를 모델로 한 AI 로봇 '뽀로롯'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과 AI 뽀통령의 만남은 미스터마인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뽀로롯'은 물론 인공지능 어르신 말동무 인형 '돌돌이'는 미스터마인드만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많은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화 음성을 분석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은 미스터마인드가 주력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가운데 미스터마인드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어르신 대상 맞춤형 돌봄 서비스에 주목해 이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AI 스피커와는 달리 친구처럼 감성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미스터마인드 AI 말동무 인형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무미건조한 명령어 위주가 아닌 감정이 담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화에서 습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어르신의 감정을 분석함으로써 치매와 우울증, 자살,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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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0월 1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 앞서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인공지능(AI) 로봇 '뽀로롯'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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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0월 1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 앞서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인공지능(AI) 로봇 '뽀로롯'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김동원 대표는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 "기술 기반 기업 다수가 이 같은 서비스는 완벽하게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르신들은 AI 인형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더 신기해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대답이 서툴더라도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AI 인형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어르신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AI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수집되는 '리얼 데이터'가 정말 값진 데이터라고 말한다. 그는 대학생 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읽은 데이터베이스 개론 제1장에 적힌 구절을 언급했다. 'garbage in, garbage out.' 무가치한 데이터를 넣으면 무가치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실제 이용자인 어르신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구현했다"며 "어르신에 특화된 감성 대화 기술에 있어서만큼은 미스터마인드가 독보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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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AI) 인형을 통해 어르신들이 대답한 단어들. (자료=미스터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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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AI) 인형을 통해 어르신들이 대답한 단어들. (자료=미스터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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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어르신 말동무 인형. (사진=미스터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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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어르신 말동무 인형. (사진=미스터마인드 제공).Q. AI 말동무 인형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원래는 휴대전화 속에 있는 나만의 비서 같은 인공지능을 만들고자 2016년 처음 AI 챗봇 플랫폼을 만들었다. AI 챗봇 플랫폼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데,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무료 챗봇 서비스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대로 있다가는 회사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보팅(기존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사업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것) 준비를 하던 중 '진인사컴퍼니'라는 스타트업이 우리한테 찾아와 인공지능 장난감을 만들려는데 거기에 미스터마인드의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그렇게 일주일 만에 AI 로봇 '뽀로롯'이 탄생하게 됐다.

이후 뽀로롯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졌다. 그때 문 대통령과 한 약속이 하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통 창구가 되겠다는 약속이다. 그런데 당시 회사 대표님이 공직으로 가시면서 회사를 떠나게 됐고, 뽀로롯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미스터마인드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가길 바라셨다. 그래서 우리가 판권을 인수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

Q. 기존 시중에 나와 있는 AI 스피커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기본적인 기술은 같다고 볼 수 있으나 많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AI 스피커의 콘셉트는 '비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라디오를 켜줘"나 "노래를 들려줘"와 같은 '명령어'에 대답을 한다. 그런데 우리의 제품은 '친구'를 만드는 것이 콘셉트다. 그래서 주고 받는 대화에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코로나 확진자에 대해 묻는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AI 스피커에 물어보면 "오늘 광주의 확진자는 OO명입니다"라고 정답을 알려준다. 반면 우리의 AI 인형은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 주변에는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라고 안심을 시켜준다. 대화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른 셈이다. 실제로 AI 스피커가 돌봄 시장에 우리보다 먼저 나왔지만, 지금은 우리 제품이 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사실 AI 스피커는 어르신용이 아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나왔다. 또 공공에서 돌봄을 받는 독거 어르신 댁에는 인터넷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 AI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없으면 안 된다. 하지만 AI 말동무 인형은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더욱이 어르신들은 깡통 같이 생긴 기계 장치에는 당신의 감정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인형은 친구처럼 문안 인사도 드리고 노래도 들려주고 대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상당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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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대표가 미스터마인드 제품만의 차별화된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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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대표가 미스터마인드 제품만의 차별화된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형동 기자).◆ '한 우물만 깊게'…AI로 복지 사각지대 찾아나선 미스터마인드

과연 미스터마인드가 공공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미스터마인드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어르신을 위한 AI 말동무 인형 서비스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 홀몸 어르신 대상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미스터마인드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수는 800만 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독거 노인을 위한 공공 돌봄 시스템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홀몸 어르신의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약 50%에 달한다고 한다. 더욱이 초고령 시대 노인 질병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공공 분야 비대면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미스터마인드는 어르신의 일상을 돌봐줄 수 있는 AI 기반 비대면 돌봄 제품을 내놨다. 'AI 기술로 삶에 이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김동원 대표의 경영 철학과 가치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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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AI) 어르신 말동무 인형 제품 구성. (사진=미스터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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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AI) 어르신 말동무 인형 제품 구성. (사진=미스터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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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이 결집된 제품들. (사진=미스터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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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이 결집된 제품들. (사진=미스터마인드 제공).한편 우선적으로 공공 분야를 공략하게 된 배경에는 현실적인 여건도 작용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이 똑똑해지려면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인데, 데이터를 수집할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 분야 돌봄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미스터마인드는 제품 영업을 위해 전국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지자체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현재 서울시를 비롯해 마포구, 동대문구, 서초구, 광주 서구, 인천 동구, 의성군 등 9곳에 납품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말에는 12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당장 내년도부터 미스터마인드의 제품을 도입하겠다는 지자체의 주문과 문의도 쇄도하는 상황.

김동원 대표는 "공공 돌봄 시장의 경우 크게 노인‧아동‧장애인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뉠 수 있다"며 "현재는 어르신 대상의 말동무 인형을 우리 비즈니스 메인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장애인과 아동을 위한 돌봄 인형도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공공 분야의 트라이앵글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Q. 어르신을 위한 AI 인형 사업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어느날 '뽀로롯'을 만든 기념으로 부모님께 자랑하러 간 적이 있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몇 살이니?" "이름이 뭐니?" 등 기본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인형을 신기해하셨다. 그러다 갑자기 "나 무릎이 아파"라고 말을 꺼내시는 것이다. "저한테는 그런 말씀 안 하시더니 왜 이 조그만 장난감한테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묻자 어머니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겠니."

그때 어머니 말씀을 듣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생각을 했다. 부모님이 차마 자식한테는 하지 못하는 속내를 들어줄 수 있는 존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AI 기술이 한 사람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AI 말동무 인형을 만들게 된 것이다.



Q. 사업을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면.아무래도 투자를 받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지난 2018년 팁스(TIPS, 중기부에서 진행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또 최근에는 우리의 사업성을 좋게 평가 받아 6억 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도 유치했다.

사실 공공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하면 일반적인 VC 투자를 받기가 힘들다. 우리도 2년 전에 투자를 받기 위해 국내 대형 벤처 캐피탈 3곳을 찾았는데, 다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공공 분야라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쉽게 말해 단체장이 바뀌거나 예산이 깎이는 등의 불확실한 요인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과연 미스터마인드가 이 공공 분야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이제 1단계의 문을 열었다. 어쨌든 공공 분야 비즈니스에서 투자 유치를 하는 일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그런데 사실상 공공 분야는 처음에는 힘들지만, 한번 기회를 열면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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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대표가 어르신을 위한 AI 말동무 인형 사업에 주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사진=유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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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대표가 어르신을 위한 AI 말동무 인형 사업에 주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사진=유형동 기자). ◆ "AI 중심도시에 활력"…미스터마인드, 광주에 둥지를 틀다

미스터마인드는 최근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광주광역시와 인연을 맺었다. 김동원 대표는 이날 업무협약을 계기로 기술 개발과 사업화 추진을 통해 광주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에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특히 광주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AI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의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남지역은 전국에서 고령화 비율이 매우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실제 치매·고령친화 분야는 광주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산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250개가 넘는 치매안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어르신들이 잘 가지 않아 센터가 온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이다. 미스터마인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광주 서구와 함께 AI 돌봄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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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는 지난 10일 2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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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는 지난 10일 2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김동원 대표는 "AI 돌봄 로봇이 10월 말부터 광주 서구에 투입‧납품될 예정"이라며 "이 로봇에는 '인지카드' 기능이 전국 최초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로봇이 "어르신 배고파요, 바나나 주세요"라고 말할 때 어르신이 바나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인지카드를 인형 배에 갖다 대면 인형은 맛있다는 반응을 한다.

만약 바나나가 아닌 카드를 대면 "틀렸다"라는 부정적 표현 대신 "어르신, 바나나가 먹고 싶다니까"라고 우회적으로 대답하게 된다. 그런데도 재차 잘못된 카드를 주면 치매 의심 증상으로 분류돼 해당 정보가 치매안심센터로 보내진다는 설명이다. 궁극적으로 미스터마인드는 AI 인형을 전국에 보급함으로써 이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매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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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는 지난 5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로봇 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미스터마인드는 광주 서구와 함께 치매 안심 돌봄 로봇 '해온이'를 제작해 10월 말부터 투입‧납품할 예정이다. (사진=광주 서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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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는 지난 5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로봇 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미스터마인드는 광주 서구와 함께 치매 안심 돌봄 로봇 '해온이'를 제작해 10월 말부터 투입‧납품할 예정이다. (사진=광주 서구청 제공).Q. 광주시가 AI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광주시가 좀 더 주력해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내가 지역에 있는 창업센터 관계자나 공무원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다른 지방도시는 서울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 서울에서는 받지 못하는 어떠한 혜택을 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그래서 광주에 인공지능 특구를 만든다고 들었을 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업이 광주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려면 우선 실증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된다. 지역 경제가 살려면 스타트업을 키워야 한다. 기존 사업들은 이미 대기업이 장악을 했다. 그래서 투자 대비 효과가 별로 나지 않는다. 그런데 작은 스타트업을 시에서 전폭적으로 투자해주면 그 회사가 대기업을 넘어서는 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기업이 바로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어 이곳을 찾는 기업들에게 광주시와 5개 구가 나서서 적극 지원해주면 된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제품을 도입해 써보고 문제가 있으면 보완해 개선하도록 지원해주고. 이 같은 과정을 거치다보면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수 있다. 한번에 많이 투자할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성과를 보면서 유연하게 접근하면 된다. 광주가 AI 중심도시 비전을 선포했고 이에 걸맞은 스타트업을 찾으려면 대한민국에서는 하지 않는 그런 시도를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AI 취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그동안 총 4번의 사업 실패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몇 번의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코칭을 한 적이 있는데, 항상 이야기하는 건 '좁고 깊게 해라'였다.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성을 제대로 알고 접근해야 한다. 창업자의 확고한 철학과 기업가 정신이 없으면 제대로 된 제품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한가지다.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들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즉 인문학적으로 사고가 열려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다. 너무 논리적으로만 접근하려고 하다 보면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되는 게 보이고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논리와 비논리가 같이 있어야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자기가 하는 전공 외에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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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가 AI 분야 취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사진=유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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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가 AI 분야 취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사진=유형동 기자).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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