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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후반기에만 반짝…매년 희망고문 시달리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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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후반기 세 번째로 많은 승수 쌓고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 못 밟아
표면적으로 승부 보려 한 해는 내년
막판 활약 다음 시즌 도약 발판될까

경향신문

프로야구 롯데가 올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2-3으로 패했고 시즌 69패를 기록,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5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2018년 7위를 기록 한 이후 올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후반기 희망을 보였기에 더 아쉬움을 남긴다. 이날까지 후반기 성적으로만 따지면 롯데는 31승7무25패 승률 0.554로 두산(0.569), 삼성(0.556)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전반기 8위에 머물렀던 롯데가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봄데’는 이제 옛말이다. 전반기 힘을 못 내다가 후반기에 살아나는 모습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된 패턴이었다.

후반기 반격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던 시즌은 2017년뿐이었다. 당시 전반기에는 41승1무44패로 7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후반기에는 39승1무18패로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3위까지 올렸고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해에는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하다가 7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롯데는 최하위를 기록한 2019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4년간 다음 시즌 희망만 본 채 끝냈다.

롯데가 이 같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팀 자체의 전력이 나쁘지 않다는 증거다. 롯데는 2019~2020시즌 10개 구단 중 팀 연봉이 가장 높았다. 그만큼 가치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 못했던 것은 시즌 중에 시행착오를 겪은 탓이 크다. 여기에는 잦은 감독 교체도 한몫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조원우 감독이 물러난 뒤 이후에는 올해까지 3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에는 개막 후에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2군 감독이었던 래리 서튼 감독이 1군으로 올라왔다. 허 전 감독과 구단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남과 동시에 선수단이 비시즌 동안 그렸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서튼 감독은 다시 팀을 추스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팀은 계속 하위권을 전전했고 그때마다 서튼 감독은 “기다려달라”고 했다. 후반기 뒤늦게나마 선전했지만 순위를 뒤집을 만큼의 ‘파란’은 아니었다. 결국 올해에도 아쉬움만 남긴 채 시즌을 끝내게 됐다. 구단의 방향성도 애매했다. 허 감독을 경질시키면서 ‘육성 지향’을 내세웠지만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천명하지도 않았다.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신인을 뽑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낼 수 있는 성적이 아닌 ‘막연한 미래’를 향한 희망뿐이었다.

롯데가 표면적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한 해는 2022년이다. 과연 올시즌에 보여준 희망이 다음 시즌 성적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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