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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국서도 故노태우 조문소 마련…조용했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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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한국대사관 28~30일 조문소 운영

장하성 "한중 관계 중요한 역할 하신분"

외교관 하나둘 방문…교민 발걸음 적어

이데일리

주중대사관 앞에 설치된 안내문.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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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28일 중국 베이징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문소. 주중대한민국대사관은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공관들과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30일까지 조문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전 9시(현지시간)이 조금 넘어설 무렵 대사관 정무동 1층에 조문소가 설치됐다. 가장 먼저 이곳을 찾은 건 장하성 대사 부부와 강상욱 주중대사관 정무 공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이다.

장 대사 부부가 먼저 방명록을 작성하고 직원들도 하나둘 이름을 썼다. 이들은 헌화를 마친 후 간단하게 묵념을 했다.

장 대사는 이데일리와 만나 고인과 인연을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면서도 “어쨌든 노 전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중 수교를 이뤄냈기 때문”이라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성과를 내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6월 소련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9월 수교했고, 이어 1992년 8월에는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공산권 국가와의 수교 가운데 한중 수교는 노태우 정부 북방 외교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장 대사 부부가 떠나고 난 후 조문소는 텅 비었다. 이따금 대사관 직원들이 조문을 하거나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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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대사 부부(앞줄) 등 중국대사관 직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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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조문소를 찾은 한국인은 직원들과 기자를 제외하고 한 명도 없었다. 조용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했다.

10시30분께는 클레어 펀리 주중뉴질랜드 대사가 타국 외교관 중 처음으로 조문소를 찾았다. 펀리 대사는 과거 주한뉴질랜드 대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이후 다시 발길이 끊겼고, 오후엔 베이징한국인회 소속 임원들과 타국의 외교관 등이 조문했다. 중국 외교부 측의 조문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조문소 관련 통지가 전날 늦게 전달된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베이징으로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조문객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운영시간이 오전 6시~오후 6시로 업무시간인 탓도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에서 만난 한 교민은 “평일이라 쉽지 않고 토요일에 가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베이징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는 꽤 많은 교민들이 조문소를 찾았던 걸로 기억한다”며 “국가장 여부도 논란이 있는 분이라 온도차가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중국과 오랜 친구다. 중한 수교를 결단하셨고, 그 업적은 양국 국민들에게 의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싱하이밍 대사는 “중한수교 30년이 다가오는데 세계정세도 많이 변했지만 20~30년 동안 중국도 크게 발전하고 한국도 세계 선진국이 됐다”며 “(고인이) 중국과 수교하는 데 큰 결단을 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관련 소식에 “노 전 대통령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한다”며 “노 전 대통령은 중국에 우호적이었고, 한중 수교와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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