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남해화학 등 국내외 화학 분야 첨단기업, 전남도로 몰려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에서 네 번째)가 28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유)디렉스폴리머, (주)남해화학, (주)한화솔루션, (주)카본헥사 등 4개 첨단기업과 총 38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에서 네 번째)가 28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유)디렉스폴리머, (주)남해화학, (주)한화솔루션, (주)카본헥사 등 4개 첨단기업과 총 38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28일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화학 분야 4개 첨단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여수 국가산단에 3개 기업과 나주 남평읍에 1개 기업이 들어서게 됐다. 총 3600억원 규모로 235명의 고용 창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4개 첨단기업은 ▲(유)디렉스폴리머(대표 김만중) ▲(주)남해화학(대표 하형수) ▲(주)카본헥사(대표 김준석) ▲(주)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 등이다. 권기영 한화 솔루션 부사장을 포함한 나머지 3개 기업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인규 나주시장, 박현식 여수부시장과 참석했다.

디렉스폴리머는 지난달 9일 DL케미칼이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 생산을 위해 미국 렉스택(REXtac)사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당시 DL케미칼의 김상우 대표는 기념행사장에서 "당사는 앞으로 세계 최고의 APAO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렉스택과 함께 글로벌 20위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PAO는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morphous Poly Alpha Olefin)'의 약자다. 열을 이용해 녹여 붙이는 접착제 소재로 플라스틱 소재와의 접착력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위생용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접착 등 각종 산업용품 조립에 활용되고 있다.

디렉스폴리머는 여수 국가산단에 15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초의 APAO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APAO는 지난해 10조원까지 성장해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는 분야다. 오는 2025년에는 그 가치가 13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위치한 DL케미칼의 생산공장 전경. (사진=뉴스1 제공).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위치한 DL케미칼의 생산공장 전경. (사진=뉴스1 제공). 남해화학은 농협중앙회 산하 기업이다. 지난 8월 3일 삼성물산,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합작사를 설립해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을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3개 기업 중 남해화학이 지분의 70%를 갖고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삼성물산이 각각 20%, 10%의 지분 비율로 투자하는 기업이다. 여수 국가산단에 700억원 규모의 황산 생산공장을 신설하게 됐다.

하형수 대표는 "이번 합작투자는 3사의 장점을 토대로 상생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동시에 전남지역의 지속 가능한 반도체 소재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여수 국가산단에 1200억원을 투입해 고순도 크레졸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크레졸은 정밀화학·헬스케어 소재로 수요가 높다. 현재 세계 시장은 8000억원 규모로 연간 4%의 성장세를 보인다.

나주시 남평읍에 투자를 약속한 기업은 카본헥사다. 카본헥사는 20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강화 복합재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100여명의 지역민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탄소섬유 강화 복합재는 휴대폰 케이스, 자동차 번호판 지지대 제작 등에 쓰이는 소재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영록 지사는 "전남 화학산업이 한층 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며 전남 동부권의 화학산업, 중부권의 바이오·에너지, 서부권의 조선․해상풍력 등 권역별 특성에 맞는 투자유치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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