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조바심 때문일까요? 잠시 정책 경쟁으로 바뀌는 듯 싶었던 TV토론에서 다시 감정섞인 날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다음주 금요일,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국민의힘. 논란 끝에 여론조사 형식을 확정했죠? 결론은 가상 양자대결이 아닌, 4지선다형!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대결보다 내 옆의 후보를 밟고 올라서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어제 있었던 강원지역 TV토론. 잠시 이 후보에게 향했던 주자들의 거친 입들이 다시 서로를 겨냥했는데요.
무야홍! 요즘 홍준표 의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죠? 심지어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도 인정했을 정돕니다.
[홍준표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이재명 후보는 막말이 아니라 쌍욕을 하는 후보가 아닙니까. 막말과 쌍욕이 붙으면 국민이 쌍욕을 찍을가? 막말이라도 쌍욕보다는 낫지요. 으하하하.]
[방송원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막말 경쟁에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님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홍준표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뭐? 걔가 나보다 더 인기가 있다구? 흥, 나야 오래전부터 막말제조기로 정평이 났고, 걔야 칼잡이밖에 배운게 없잖아. 막말은 나만큼 못한다고…]
[방송원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그래도 윤후보는 《1일 1망언》을 넘어 이젠 입만 벌리면 망언을 뱉는다는 《벌망》후보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홍준표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그렇다면 문제가 좀 심각한데요. 걔가 나보다 막말을 더 잘하면 안되는데…]
북한도 인정한 대세남! 다른 주자들이 견제를 하고 나선 건 당연지사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홍 의원 주변에 사람이 없다! 한마디로 리더십이 부족한 게 아니냐, 공세를 펼쳤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홍 후보님은 다 배신자라 그러죠. 그럼 왜 홍 후보님 주변에 이렇게 배신자가 많으며…]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윤 후보 진영에 가 계시는 분들은 그거는 구태 기득권 정치인 전형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돼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우리 홍 후보님 쪽에 선대위원장 중에 한 분도 참 대단한 분이 가셨드만요. 그 얘기는 우리가 서로 인신공격 같으니까 하지 마시기로 하고…]
윤 전 총장이 말한 대단한 분, 아마 이 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말, 못내 기분이 나빴나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메머드급 선대위를 꾸린 윤석열 캠프에 비해서, 조금 초라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죠. 오늘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는데요. 윤 전 총장이 흘러간 정치인을 주워모아, 골목대장을 하고 있다! 리더십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갈 곳 없는 낭인들이 임시 대피소를 찾은 거다! 강하게 날을 세웠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 지, 앙숙 관계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말까지 빌려왔는데요.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3월 26일) : 파리를 어떻게 잘 자기가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거를 어떻게 앞으로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봐요.]
이 파리 떼는 썩은 곳에만 몰려든다!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홍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파리 떼 가운데 한명이 되겠죠? 최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하태경 의원, 이런 반박을 내놨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보고도 오라 그랬잖아요. 제가 홍 후보 쪽으로 들어가면 개혁 세력이 되고 제가 윤 캠프 쪽으로 들어가면 낡은 세력이 되고,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하는 거잖아요.]
홍 의원의 구체성 없는 '딱지 붙이기'식 화법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깔때기의 법칙이라고 할까요? 교육 문제는 기승전'전교조' 때문이란 식입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민주당과 이재명 지사는 고교 학점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학교 현장이 난리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전교조에서도 그걸 찬성하고 있습니까?]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정시 100%로 하겠다 이랬었잖아요. 내신 안 합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내신 제도를 가지고 전교조가 학생 장악의 수단으로 지금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모든 게, 모든 게 홍 후보님은 전교조, 노조 문제는 모든 게 민노총인데 그렇게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차례 '수소 논쟁'을 벌였었죠?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번엔 '탄소'로 2차전을 치렀는데요. 지난번엔 본인이 당했다고 생각한 걸까요? 홍 의원, 탄소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탄소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세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무슨 장학퀴즈식으로 물으니까.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깐 답변을 안 하는 겁니다.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렇게 하실 겁니까? 본선에서 토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본선에 가서는 내가 훨씬 잘하죠. 당내 토론이기 때문에 제가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겁니다. 묻는 것도, 참. 어떻게 토론을 그렇게 하냐.]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홍 후보님 사과하십쇼!]
결국 두 사람 사이에 고성까지 오갔는데요. 대선 주자로서, 어느 정도의 분노는 자제할 수 있어야겠죠?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도 검증 대상이니 말입니다. 빵 터져버린 두 주자 때문에 엉뚱한 분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어휴, 두 분 사이에 있으니까 귀가 아파가지고…]
요즘 공수처가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손준성 검사의 구속영장 기각을 빌미로 여권을 공격하고 나섰는데요. 우리 깐부 아니냐, 다른 주자들에게 동의도 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 한마디로 '면박'이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체포영장 기각된 사람(손준성 검사)에 대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것, 저도 이것 처음 있는 일인데 처음 보는 건데, 27년의 법조 생활 중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구체적으로 무엇을 물어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리고 왜 저한테 물어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거의 직권남용에 준하는 거 아닙니까? 원론적인 법리만 좀 여쭤보는 겁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잘 모르겠고요. 근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께서도 경제적 공동체니, 직권남용의 확장 적용이니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 법치주의, 죄형 법정주의에 있어서 매우 근본적인 논쟁이 되는 그 중심이 되시기 때문에 저한테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체포영장이 기각된 사람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라. 문득 피의자 조사도 없이 기소가 됐던 정경심 전 교수가 떠오릅니다. 이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죠. 그래서일까요? 이런 지적도 받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홍준표 후보님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거 개입 아닙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참 딱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 여기 대선 토론장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시기가 조금 애매하십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본인이 수사당할 때는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것은 좀…]
그런데 말입니다. 손준성 검사! 윤석열 캠프에서 추미애 사단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석열 후보는 손준성 검사가 추미애 사단이라고 말을 했던 분이었는데 손준성 검사를 변론하는 내용을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손준성 검사의 배후 인물임을 자백하는 것이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명예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마치 본인과 무관한 것처럼 일관되게 주장을 해왔으면서 (예.) 왜 갑자기 자당의 후보 TV 토론회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상처가 된다, 대선에 개입하는 수사다 이렇게 정치적 발언을 자꾸 하는 것인지 앞뒤가 모순되는 것이고요.]
국민의힘 주자들의 서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 양상! 여론의 흐름은 어떨까요? 오늘 나온 조사 결과입니다. 국민의힘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4지선다형'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윤 전 총장을 5.1%p 차!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따로 놓고 보면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윤 전 총장이 55.6%의 선택을 받으며, 과반을 넘겼습니다. 이른바 '민심'과 '당심'의 차이가 꽤나 큽니다.
이번 본경선,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결정이 되죠. 여론조사 문구로 맞붙었던 양강 캠프. 이번엔 당원투표 문제로 전선을 옮겼습니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건 홍준표 캠프인데요. 문자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ARS 투표. 여기에 본인 인증 절차를 둬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한마디로 대리 투표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일단, 당 선관위는 전례가 없다며 거절을 했는데요. 윤석열 캠프는 '투표 방해 책동이었다' 날을 세웠습니다.
[주호영/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전화 ARS 투표 절차를 복잡하게 해서 이런 데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당원들이나 이런 분들의 투표를 어렵게 하고 투표율을 낮추게 하려는 의도라고…]
홍준표 캠프는 '노인 비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캠프 측 인사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문제삼았는데요.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습니다.
[조경태/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이런 문구들이 자칫 대리투표, 부정투표로 이어질 확률이 가능성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캠프 간의 신경전은 가짜뉴스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를 사칭해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허위 글이 도는가하면,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단일화에 나선다는 지라시도 퍼졌습니다. 여기에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 지지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죠? 대선 경선이 과열 양상을 띄자, 결국 당 지도부가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매우 우려스러운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서 당대표로서 강력하게 경고하고자 합니다. 서로를 자극하는 언행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각 후보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당 초선 의원 35명도 성명을 내고, 자제를 촉구했는데요. 후보들 간의 갈등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 후보자들 간 공격과 비방이 도를 넘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후보자의 가족까지 언급하는 등 도가 지나친 공격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께 실망과 우려를 드리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본선이죠. 경선이 끝난 뒤, 원팀이 돼야 한다는 건데요. 그게 말처럼 쉬울까 싶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이런 분도 있으니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 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부정선거라고 하는 악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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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조바심 때문일까요? 잠시 정책 경쟁으로 바뀌는 듯 싶었던 TV토론에서 다시 감정섞인 날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다음주 금요일,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국민의힘. 논란 끝에 여론조사 형식을 확정했죠? 결론은 가상 양자대결이 아닌, 4지선다형!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대결보다 내 옆의 후보를 밟고 올라서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어제 있었던 강원지역 TV토론. 잠시 이 후보에게 향했던 주자들의 거친 입들이 다시 서로를 겨냥했는데요.
무야홍! 요즘 홍준표 의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죠? 심지어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도 인정했을 정돕니다.
[홍준표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이재명 후보는 막말이 아니라 쌍욕을 하는 후보가 아닙니까. 막말과 쌍욕이 붙으면 국민이 쌍욕을 찍을가? 막말이라도 쌍욕보다는 낫지요. 으하하하.]
[방송원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막말 경쟁에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님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홍준표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뭐? 걔가 나보다 더 인기가 있다구? 흥, 나야 오래전부터 막말제조기로 정평이 났고, 걔야 칼잡이밖에 배운게 없잖아. 막말은 나만큼 못한다고…]
[방송원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그래도 윤후보는 《1일 1망언》을 넘어 이젠 입만 벌리면 망언을 뱉는다는 《벌망》후보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홍준표 (통일의메아리 / 어제, 음성대역) : 그렇다면 문제가 좀 심각한데요. 걔가 나보다 막말을 더 잘하면 안되는데…]
북한도 인정한 대세남! 다른 주자들이 견제를 하고 나선 건 당연지사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홍 의원 주변에 사람이 없다! 한마디로 리더십이 부족한 게 아니냐, 공세를 펼쳤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홍 후보님은 다 배신자라 그러죠. 그럼 왜 홍 후보님 주변에 이렇게 배신자가 많으며…]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윤 후보 진영에 가 계시는 분들은 그거는 구태 기득권 정치인 전형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돼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우리 홍 후보님 쪽에 선대위원장 중에 한 분도 참 대단한 분이 가셨드만요. 그 얘기는 우리가 서로 인신공격 같으니까 하지 마시기로 하고…]
윤 전 총장이 말한 대단한 분, 아마 이 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말, 못내 기분이 나빴나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메머드급 선대위를 꾸린 윤석열 캠프에 비해서, 조금 초라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죠. 오늘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는데요. 윤 전 총장이 흘러간 정치인을 주워모아, 골목대장을 하고 있다! 리더십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갈 곳 없는 낭인들이 임시 대피소를 찾은 거다! 강하게 날을 세웠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 지, 앙숙 관계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말까지 빌려왔는데요.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3월 26일) : 파리를 어떻게 잘 자기가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거를 어떻게 앞으로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봐요.]
이 파리 떼는 썩은 곳에만 몰려든다!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홍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파리 떼 가운데 한명이 되겠죠? 최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하태경 의원, 이런 반박을 내놨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보고도 오라 그랬잖아요. 제가 홍 후보 쪽으로 들어가면 개혁 세력이 되고 제가 윤 캠프 쪽으로 들어가면 낡은 세력이 되고,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하는 거잖아요.]
홍 의원의 구체성 없는 '딱지 붙이기'식 화법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깔때기의 법칙이라고 할까요? 교육 문제는 기승전'전교조' 때문이란 식입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민주당과 이재명 지사는 고교 학점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학교 현장이 난리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전교조에서도 그걸 찬성하고 있습니까?]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정시 100%로 하겠다 이랬었잖아요. 내신 안 합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내신 제도를 가지고 전교조가 학생 장악의 수단으로 지금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모든 게, 모든 게 홍 후보님은 전교조, 노조 문제는 모든 게 민노총인데 그렇게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차례 '수소 논쟁'을 벌였었죠?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번엔 '탄소'로 2차전을 치렀는데요. 지난번엔 본인이 당했다고 생각한 걸까요? 홍 의원, 탄소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탄소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세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무슨 장학퀴즈식으로 물으니까.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깐 답변을 안 하는 겁니다.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렇게 하실 겁니까? 본선에서 토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본선에 가서는 내가 훨씬 잘하죠. 당내 토론이기 때문에 제가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겁니다. 묻는 것도, 참. 어떻게 토론을 그렇게 하냐.]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홍 후보님 사과하십쇼!]
결국 두 사람 사이에 고성까지 오갔는데요. 대선 주자로서, 어느 정도의 분노는 자제할 수 있어야겠죠?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도 검증 대상이니 말입니다. 빵 터져버린 두 주자 때문에 엉뚱한 분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어휴, 두 분 사이에 있으니까 귀가 아파가지고…]
요즘 공수처가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손준성 검사의 구속영장 기각을 빌미로 여권을 공격하고 나섰는데요. 우리 깐부 아니냐, 다른 주자들에게 동의도 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 한마디로 '면박'이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체포영장 기각된 사람(손준성 검사)에 대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것, 저도 이것 처음 있는 일인데 처음 보는 건데, 27년의 법조 생활 중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구체적으로 무엇을 물어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리고 왜 저한테 물어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거의 직권남용에 준하는 거 아닙니까? 원론적인 법리만 좀 여쭤보는 겁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잘 모르겠고요. 근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께서도 경제적 공동체니, 직권남용의 확장 적용이니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 법치주의, 죄형 법정주의에 있어서 매우 근본적인 논쟁이 되는 그 중심이 되시기 때문에 저한테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체포영장이 기각된 사람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라. 문득 피의자 조사도 없이 기소가 됐던 정경심 전 교수가 떠오릅니다. 이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죠. 그래서일까요? 이런 지적도 받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홍준표 후보님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거 개입 아닙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참 딱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 여기 대선 토론장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시기가 조금 애매하십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본인이 수사당할 때는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것은 좀…]
그런데 말입니다. 손준성 검사! 윤석열 캠프에서 추미애 사단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석열 후보는 손준성 검사가 추미애 사단이라고 말을 했던 분이었는데 손준성 검사를 변론하는 내용을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손준성 검사의 배후 인물임을 자백하는 것이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명예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마치 본인과 무관한 것처럼 일관되게 주장을 해왔으면서 (예.) 왜 갑자기 자당의 후보 TV 토론회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상처가 된다, 대선에 개입하는 수사다 이렇게 정치적 발언을 자꾸 하는 것인지 앞뒤가 모순되는 것이고요.]
국민의힘 주자들의 서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 양상! 여론의 흐름은 어떨까요? 오늘 나온 조사 결과입니다. 국민의힘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4지선다형'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윤 전 총장을 5.1%p 차!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따로 놓고 보면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윤 전 총장이 55.6%의 선택을 받으며, 과반을 넘겼습니다. 이른바 '민심'과 '당심'의 차이가 꽤나 큽니다.
이번 본경선,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결정이 되죠. 여론조사 문구로 맞붙었던 양강 캠프. 이번엔 당원투표 문제로 전선을 옮겼습니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건 홍준표 캠프인데요. 문자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ARS 투표. 여기에 본인 인증 절차를 둬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한마디로 대리 투표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일단, 당 선관위는 전례가 없다며 거절을 했는데요. 윤석열 캠프는 '투표 방해 책동이었다' 날을 세웠습니다.
[주호영/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전화 ARS 투표 절차를 복잡하게 해서 이런 데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당원들이나 이런 분들의 투표를 어렵게 하고 투표율을 낮추게 하려는 의도라고…]
홍준표 캠프는 '노인 비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캠프 측 인사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문제삼았는데요.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습니다.
[조경태/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이런 문구들이 자칫 대리투표, 부정투표로 이어질 확률이 가능성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캠프 간의 신경전은 가짜뉴스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를 사칭해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허위 글이 도는가하면,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단일화에 나선다는 지라시도 퍼졌습니다. 여기에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 지지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죠? 대선 경선이 과열 양상을 띄자, 결국 당 지도부가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매우 우려스러운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서 당대표로서 강력하게 경고하고자 합니다. 서로를 자극하는 언행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각 후보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당 초선 의원 35명도 성명을 내고, 자제를 촉구했는데요. 후보들 간의 갈등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 후보자들 간 공격과 비방이 도를 넘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후보자의 가족까지 언급하는 등 도가 지나친 공격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께 실망과 우려를 드리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본선이죠. 경선이 끝난 뒤, 원팀이 돼야 한다는 건데요. 그게 말처럼 쉬울까 싶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이런 분도 있으니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어제) : 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부정선거라고 하는 악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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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조바심 때문일까요? 잠시 정책 경쟁으로 바뀌는 듯 싶었던 TV토론에서 다시 감정섞인 날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다음주 금요일,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국민의힘. 논란 끝에 여론조사 형식을 확정했죠? 결론은 가상 양자대결이 아닌, 4지선다형!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대결보다 내 옆의 후보를 밟고 올라서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어제 있었던 강원지역 TV토론. 잠시 이 후보에게 향했던 주자들의 거친 입들이 다시 서로를 겨냥했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조바심 때문일까요? 잠시 정책 경쟁으로 바뀌는 듯 싶었던 TV토론에서 다시 감정섞인 날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다음주 금요일,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국민의힘. 논란 끝에 여론조사 형식을 확정했죠? 결론은 가상 양자대결이 아닌, 4지선다형!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대결보다 내 옆의 후보를 밟고 올라서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어제 있었던 강원지역 TV토론. 잠시 이 후보에게 향했던 주자들의 거친 입들이 다시 서로를 겨냥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