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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수십억,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S사 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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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28일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과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후보가 2018년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A 변호사에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20여억원을 우회로 준 의혹이 있는데도 변호사비 2억5000만원을 직접 지급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다.

이민구 대표는 이날 오후 고발인 조사 전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호화 변호인단을 쓰고 변호사비로 2억5000만원을 썼다는 주장을 무너뜨릴 수 있는 녹취록 2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녹취록에는 A 변호사의 평소 수임 액수가 나오고, 수임료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에 대한 언급도 여러 차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허위사실이라고 말만 하는데 수임계약서 등을 공개하고 검찰에서도 이를 들여다보면 금방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만배 473억 중→100억 분양·토목업체→50억 ‘S사 CB’ 인수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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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를 받기에 앞서 수원지검 앞에서 "이 후보의 주장을 무너뜨릴 녹취록 2개를 제출할 것"이란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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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에 제기된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그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6·13 지방선거 뒤 이 후보는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허위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그의 부인 김혜경씨는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 게시글과 관련한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이 후보 부부는 당시 검찰 전관인 A 변호사를 선임했고, A 변호사는 김씨의 불기소 처분을 끌어냈다. 이후 이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등에 관한 선거법 위반 재판도 1, 2심과 파기환송심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A 변호사에 대한 변호사비 지급 방식이었다. 이 후보 측은 모든 변호사에 대한 비용이 정상적으로 지급됐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은 당시 상장사 S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 가운데 20여억원이 A 변호사에게 지급됐다며 대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 변호사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S사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A 변호사가 2019년 10월 설립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평화부지사였던 이화영 킨텍스 사장,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 등도 S사 계열사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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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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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56)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의 돈이 복잡한 방식으로 S사 대주주에게로 흘러 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김씨가 장기 대여한 회삿돈 473억원 중 109억원을 2019년 4월 분양대행업체 T사 이모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 대표는 토목건설업체 G사 나모 대표에게 이중 100억원을 건넸다. 이 대표는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의 먼 친척으로 T사는 화천대유가 직접 분양사업을 벌인 대장동 5개 블록의 분양대행업을 독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하기 전 나 대표에게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약속하며 20억원을 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아 80억원을 얹어 갚았다고 한다.

그런데 나 대표는 2019년 1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D사를 인수하기 위한 투자조합의 지분을 사들인다. 이 투자조합은 당초 K그룹이 D사 인수를 위해 설립했는데, K그룹은 D사 채권단으로부터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직후 돌연 인수를 포기하고 나 대표가 조합의 대주주가 됐다.

K그룹은 나 대표가 100억원을 받을 무렵인 2019년 4월 투자회사인 C사에 50억원을 대여했다. K그룹 자회사 두 곳이 각각 20억원, 30억원을 대여하는 방식이었다. C사는 현재 S사 고문인 김모 전 회장이 대주주인 회사로, S사가 2018년 11월 발행한 3년 만기 CB 100억원어치를 인수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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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이 후보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 없이 계좌추적에 동의한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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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좌추적 다 동의하니 얼마든지 하라”



국민의힘과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측은 C사가 인수한 CB 중 20여억원 규모가 A 변호사에게 이 후보의 변호사 비용 명목으로 지급됐다고 주장한다. 또, 자금의 흐름을 토대로 봤을 때 A 변호사가 받은 20여억원의 CB가 화천대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S사는 최근 공식 입장을 내고 “변호사비 대납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도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찰·검찰의 압수수색(영장) 필요 없이 계좌추적에 다 동의한다. 얼마든지 하시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이 후보 캠프의 법률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A 변호사는 “수임료는 정상적으로 계좌로 받아 세금 처리했다”며 “전환사태는 받은 적도 없고 금액도 언급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대검은 당초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 이 후보를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배당했지만,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의 건의에 따라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로 재배당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대장동 개발 의혹과 일부 얽혀있어 검찰 안에선 중앙지검이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관할’을 이유로 든 이정수 지검장의 뜻이 강했다고 한다.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후배로 검찰 내 대표적인 친여(親與) 성향으로 분류된다.

하준호·강광우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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