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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외인 선배 좇던 고영표, 마지막 등판서 ‘청출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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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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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대케 했다. 이른바 ‘고퀄스’(고영표와 퀄리티스타트를 합친 단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서는 선망했던 외국인 선배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넘어섰다. 프로야구 KT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1)가 마침내 ‘청출어람’의 꿈을 이뤘다.

고영표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NC와 더블헤더 1차전서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 QS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7⅓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21번째 QS를 기록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1회)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탈삼진도 11개를 솎아낸 고영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동률도 이뤘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8년 5월24일 광주 KIA전에서 기록한 11탈삼진이다. 팀은 1-1로 비겼다.

고영표는 시작부터 깔끔하게 NC 타선을 요리했다. 1~2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첫 출루를 내준 3회에도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 2루 위기를 맞은 뒤 애런 알테어-노진혁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대 실점 위기에 몰린 6회에는 중견수 배정대의 도움을 얻어 홈에서 주자를 지웠다. 8회 나성범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실점하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 공을 넘겼다. 김재윤이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면서 고영표는 21번째 기록을 쌓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목표를 ‘퀄리티스타트 20회 이상’으로 설정했다. 스스로 ‘선발투수의 기본’이라 생각한 게 첫 번째. 두 번째는 외인 선배 니퍼트와 피어밴드 영향이다. 시간을 돌려보자. 고영표가 입대 전 두 외인은 KT 에이스였다. 팀 선수층이 얇아 승수는 쌓지 못해도 각각 20 QS 고지를 밟았다. 투수로서, 에이스로서 등판마다 제 몫을 다해낸 결과였다. 고영표는 훈련 루틴은 물론 등판 전날 파스타로 몸을 가볍게 하는 일도 외인 선배에게 배웠다. 고영표에게 둘은 선배이자 스승이었던 셈이다.

팀의 토종 에이스가 됐을 때, ‘고퀄스’라는 별칭을 얻었을 때, 9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을 때에도 고영표의 목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9일 잠실 LG전서 20번째 기록을 쌓았을 때도 “이제 외인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넘어보겠다”고 했다. 지난 3년 동안 외인 선배를 좇았던 고영표가 2021시즌, 드디어 꿈을 이뤘다.

사진=KT위즈 제공

수원=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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