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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제, 이젠 효능감 없다... 민주당과 단일화? 프레임일뿐"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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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심상정 간담 서늘케 한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정당의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가장 먼저 끝난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로 확정됐고 정의당은 심상정 의원으로 확정됐다.

정의당의 이번 경선은 사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후보는 심상정 전 대표 아니겠냐'는 선입견 탓이다. 하지만 심 전 대표는 1차에서 절반을 넘지 못했다. 결선 투표에서도 51%를 얻어 후보로 선출되긴 했지만, 2위와 264표 차의 신승이었다.

심상정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사람은 정의당 대표를 지난 이정미 전 의원이다. 그는 1차 투표에서 36%를 얻었지만 결선투표 때 49%를 얻었다. 경선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25일 이정미 정의당 전 대선후보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정미 전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어, 이거 뒤집을 수도 있겠는데?'... 분명한 변화의 열망 읽었다"
오마이뉴스

▲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지난 9월 29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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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끝난 지 2주입니다. 어떻게 보내셨어요?

"일단 한두 달 동안 함께 고생했던 캠프 식구들하고 평가도 좀 하고 또 성원해 주신 분들한테 전화도 드리고요. 또 지난주에는 정의당이 창당 9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나들이 가서 당에 계신 분들 인사도 드리고요. 제가 대선 경선에서는 패배했지만 또 당 전체가 대선을 어떻게 잘 끌고 갈지, 또 제가 지역구 위원장이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또 어떻게 해갈지 이런 구상들 하고 사람들 만나느라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 첫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셨는데 소회가 어떠세요?

"이게 당내에서의 선거와는 달리 우리가 진보정당이 집권했을 때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꿈을 꾸는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그걸 꿈꿀 수 있었다는 게 행복한 시간이었고요. 또 심상정을 통해서는 안정적인 대선 본선을 원하는 당원들이 있었고 이정미를 통해서는 정의당이 어떤 변화의 열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황금비율로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이잖아요. 이 두 열망을 극대화시켜 대선을 잘 또 치러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간 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제가 대선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외로움 없는 따뜻한 돌봄 사회포럼'이라는 것을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 포럼 과정에서 돌봄 국가, 돌봄 사회 비전 등을 좀 정돈해 나가면서 대한민국이 기존의 복지국가 시스템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전망을 그려야 될 때가 왔다는 확신이 들어 대선을 준비하게 되었던 것이죠."

-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고 하셨던데, 결선은 아예 생각 못하셨나 봅니다?

"그렇진 않았습니다. 전 결선에 올라갈 각오도 했고 이번 대선 경선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심으로 선거에 임했어요 그때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는 얘기는, 심상정 선배와 제가 일대일로 붙는다는 게 정의당으로서는 엄청난 이벤트가 되는 거잖아요. 그 점에서 저의 기대감을 표현한 것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 그럼 당원과 국민이 이정미 후보에게 기대한 건 뭘까요?

"정의당에 최근 여러 부침이 좀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부침을 뚫고 변화의 모습들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기대였다고 보여요. 제가 1차 투표 때 38% 정도 얻었죠. 투표 과정에서 TV 토론도 없었기 때문에 제가 많은 당원과 통화를 했는데, 이번에는 좀 바꿔야 되지 않냐는 기대를 굉장히 많이 해 주셨거든요. 대선 만큼은 새 비전과 새 얼굴로 한 번 이 당을 이끌어 봤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확실히 있었던 거 같아요."

- 그럼 왜 더 많은 사람이 심상정 후보를 선택했을까요?

"보셨겠지만 제가 온라인 투표에서는 심상정 후보를 이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ARS 투표가 진행됐는데 사실은 ARS 투표는 적극적 투표행위를 못 하신 분들에게 직접 당이 찾아가서 서비스해주는 그런 방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결국 심상정 후보 인지도에 제가 조금 밀린 것이 아닌가 하죠. 아쉬움이 좀 있죠."

- 결선투표에서 48.88%를 받으셨잖아요, 264여 표 차이라서 아쉬움이 더 클 것 같은데.

"다들 결선도 '심상정 대세론' 아니겠냐는 전망이 우세했었거든요. 결선에서 TV 토론도 없었기 때문에 이정미 대 심상정의 진검승부 같은 것도 제대로 보여 드리지도 못했고 유세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투표율이 낮았던 지역 경남이나 대전이나 부산 같은 곳에는 전 당원에게 전화를 드렸어요. 당원들께서 '이번에 한번 바꿔 봐라'라고 격려도 하고 또 투표하셨다고 문자 들 직접 주시기도 하셔서 이번에 좀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었거든요.

시간이 하루 이틀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었고 변화의 열망도 읽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 힘을 기반으로 정의당 대선을 좀 더 잘 풍성하게 만들어 가도록 뒷받침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 그럼 결선투표 결과 나왔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저는 마지막 날 당원들에게 전화를 드리면서 '어 이거 뒤집을 수도 있겠는데'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아쉬웠었죠."

"잘못한 것은 분명히 반성해야... 정의당,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다"
오마이뉴스

▲ 인천을 방문해 연설 중인 이정미 정의당 전 대선후보 ⓒ 이정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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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마 선언부터 경선 기간 내내 성찰을 통한 변화에 대해 강조하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똑바로 해나갈 정당은 저는 정의당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럴 때 국민들한테 '우리가 잘할 수 있다'란 얘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지난 과정에 대해서 제대로 성찰하는 것 위에 정의당의 미래를 말해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에 윤석열 후보가 사과 사진으로 국민들을 완전히 분노케 했잖아요.

지금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진심을 원한다고 봅니다. 잘못한 것은 분명히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그 당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보고요. 지금은 정치인의 화려한 전망이나 언변이 아니라 태도를 더 주목하는 시대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정의당이 그동안 국민들에게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성찰하는 모습들을 보여야 그다음 신뢰도 믿음도 가져올 수 있다고 봤습니다."

- 현 정의당에 부족한 건 뭐라고 보세요?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안에서 정의당의 색깔을 분명히 가지고, 정의당이 챙겨야 할 민생 의제 중심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기 길을 정확하게 갔어야 하지 않았나 하죠. 이게 저한테는 제일 큰 성찰의 지점이라고 보여요."

- 정의당이 페미니즘만 강조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정의당이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하고 페미니즘만 주장했다는 건 한 마디로 자신의 정치적인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정의당에 씌운 프레임이죠. 정의당이 중대 재해기업 처벌법 때문에 한 달을 넘게 단식을 했던 정당이고 그리고 부동산 기득권을 해체해야 된다고 전국투어를 다녔던 정당이죠.

그런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저당은 페미니즘만 얘기하는 정당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자신들이 그러한 성차별 사회와 청년들이 가진 불평등 사회를 만들어왔던 세력이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은폐하기 위한 공격의 수단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대선, 양당 체제 효능감 없다는 것 보여주게 될 것... 정의당도 선택지 중 하나"

- 경선을 치르면서 대한민국을 보는 시각도 넓어졌을 것 같아요.

"제가 선거를 치르면서 더 확신이 들었던 것은 지금의 정치 시스템으로는 국민들의 삶을 제대로 대의 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요. 10년간의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동안에 굉장히 긴급하게 해결해야만 하는 주요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해왔는데, 앞으로도 협치의 장을 만들지 않고 지금같은 사생결단식의 적대적인 공생 정신은 오히려 나라를 더 망치는 길로만 이끌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내각제 권력 구조개편에 대한 주장을 강력하게 해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국민 대부분은 내각제 반대하지 않나요?

"항상 새로운 변화는 저항이 있죠. 안 해본 일에 대한 저항이 있고요. 대부분의 사람은 1960년 내각제 폐해를 얘기하시는데 지금 시대가 그때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거쳐왔고 국민들의 민주적 의식이 얼마나 높아져 있나요? 그런 점에서 지금 승자독식의 사생결단 정치체제가 국민들의 민주주의 역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왜 우리가 이런 협치의 공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좀 더 많은 설득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사실 대통령이 되었다면 2년 안에 이것을 국민 총투표에 붙이고 국민들 설득하고 내가 가진 대통령 권한을 다 내려놓겠다고 하는 정도에 국민과 소통해내고 성공시킬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 어쨌든, 저에게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들과 이 문제가 정치 권력 체제를 전환시키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차분히 좀 더 많은 얘기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 정치인 이정미의 목표는 뭔가요?

"제가 이번엔 출마선언문에, '정의당이 만든 정부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숨 쉬는 날을 꿈꾼다'라는 표현을 썼거든요. 정치인에게는 자신이 어떤 비전과 전망을 그 국가 안에서 어떻게 실현해 볼 것인가란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도전은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고 특히나 이제 정의당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정치적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의당 집권의 꿈을 향해서 또 다음 준비를 차분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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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이정미 정의당 전 대선후보. ⓒ 이정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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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집권은 언제 즈음 가능할까요?

"저는 이번 대선을 통해서 이 양당 정치체제가 서로 적대적으로 이 당이 싫어 저 당 찍고, 저 당 싫어 이 당 찍는 식의 국민들 선택이 더 이상 국민들에게 어떤 정치적 효능감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선거가 될 거라고 봅니다.

그랬을 때 이제 정의당이 스스로 잘 준비만 해 간다면 정의당도 충분히 가시권 안에서 선택지의 하나로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 하고요.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볼 때는 10년 안에 정의당 집권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움직일 것입니다."

- 20대 대통령 선거가 4개월 조금 더 남았잖아요. 각 당 경선 흐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민주당은 이제 후보가 결정됐잖아요. 그런데 결정이 됐음에도 너무나 불안한 후보죠. 대장동 사태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가 계속 걸려 있기 때문에 아마 대선 토론회 내내 이재명 후보는 대잠동을 해명하다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고요,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로 가겠지만, 저는 이번 과정을 통해서 윤석열 후보를 포함해서 그 당 자체가 대선을 치를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 후보가 처음 나왔을 때 사회생활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았는데 그 다음엔 역사 인식이 부족했고, 이제는 국민을 대하는 기본 태도 자체가 갖춰지지 않은 듯해요. 결국은 그런 자질 자체가 없는 후보에게 기대서 대선 치르려고 하는 저 당 자체가 이제는 대선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요. 결국 제대로 된 후보를 낸 곳은 정의당 밖에 없다는 점을 국민들께 호소드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 하고 있습니다."

-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 '이번 대선은 심상정으로 단일화를 해야 승리할 수 있는 대선'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정의당의 대선후보한테 어떤 비전과 전망, 정책이 있느냐는 질문 이전에, 마이크가 갈 때마다 '단일화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잖아요. '이번 대선은 끝까지 갈 겁니까? 민주당과 단일화할 겁니까?'란 질문 앞에서 '그런 얘기 하지 마라. 단일화할 거면 나로 해야지 무슨 이재명 후보로 단일화하냐'라는, 일종의 반어법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선입니다. 기후 위기나 불평등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 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절박한 만큼의 선택이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절박한 마음을 갖고 정의당도 대선을 준비하고 있고 국민들도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제 국민들의 마음과 정의당이 만날 때가 됐다고 봅니다. 그런 선택을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서 꼭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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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에도 중복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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