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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어 벤츠도 LFP 배터리 채택...코윈테크·파워넷 등 관련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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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포스코케미칼 연구원이 차 배터리 셀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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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도 일부 전기차 배터리를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교체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삼원계 배터리에 강점이 있는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한 반면 LFP 관련주는 급등했다.

10월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4년부터 일부 전기차에 한해 LFP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의 올라 켈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EQA'와 EQB 같은 전기차 모델에 2024~2025년부터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도 주력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를 기존 삼원계에서 LFP로 교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포드, GM 등도 LFP 배터리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LFP 배터리로 교체하려는 이유는 비교적 저렴하고 열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니켈·코발트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금속이 필요하지 않아 비용이 저렴하다. 또한 결정구조가 안정적이라 화재 위험성도 낮다. 배터리 수명도 비교적 긴 편이다. 이에 고성능 차량이 아닌 도심형이나 단거리용 전기차에는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채택을 고려하는 주된 이유는 LFP 가 지닌 화학적 안정성과 저비용, 장수명의 장점 때문"이라며 "LFP 배터리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짧은 주행거리가 기술 개발로 상당 부분 개선되면서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한 LFP 배터리 확산세가 중저가 차량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로 교체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윈테크는 전일 대비 25.95% 상승한 3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 3만75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윈테크가 지분 50%를 보유한 탑머티리얼의 LFP 전지 설계·제조 능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파워넷(18.59%)과 아모그린텍(4.42%)도 상승 마감했다. 이들 역시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파워넷은 중국 CEL의 원통형 LFP 배터리 1개 모델에 대해 전기전자 국제 인증을 취득하고 배터리 팩 모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그린텍은 리튬인산철(LEP) 배터리를 중국에 납품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도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 CATL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이력이 부각되며 5.54% 상승했다.

반면 그 외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각각 2.42%, 1.93% 떨어졌으며, 코스모신소재(4.14%), 포스코케미칼(2.35%), 일진머티리얼즈(1.44%), 천보(0.7%) 등도 하락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각각 2.99%, 0.53% 떨어졌다.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고, 국내 배터리 업계는 삼원계 배터리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로스킬에 따르면 LFP 배터리의 전체 생산량 중 95% 정도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비엠은 NCA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 라인업을 보유했고, 4위인 엘앤에프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양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대형 업체들도 그동안 LFP 배터리를 채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이 LFP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LFP 배터리의 장점을 고려해 ESS 시장에 우선 적용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온 역시 지동섭 대표가 이달 초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LFP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주행거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LFP 전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따른 유연한 투자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미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들이 이미 LFP 배터리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 요인 없이 동일 제품 영역에서 경쟁해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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