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통신비 잘 내고, 배달 잘 하면 대출 잘 나온다는데…수혜자는 누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대 대학생 A씨는 최근 급전을 구하려다 곤란을 겪었다.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없고, 부모님 신용카드를 써서 소득 증명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이때 통신사 이용 정보만으로 비대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우리은행 '우리비상금대출'이 도움이 됐다. 그간 소액결제를 이용하고 통신요금을 납부해온 덕에 상환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아 300만원 한도로 대출이 승인됐다.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은행의 강점이었던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시중은행들이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실제 신용은 있지만 금융 거래 정보가 없어 신용도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사회초년생·주부 대상 대출 등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대안신용평가는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전통적 신용평가에 더해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종합적으로 신용을 평가하는 시스템 등을 가리킨다. 기존에는 과거에 빚을 졌다가 기한 내 잘 상환했는지, 카드 값이 밀린 적은 없는지, 현재 진 빚은 얼마인지 등 금융 정보가 신용평가의 주요 잣대였다. 이 모델은 사회초년생·주부 등 '신 파일러(thin filer·금융 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사람)'를 소외시켰다. 대안신용평가는 통신비 납부 이력, 소셜미디어 활동 등 빅데이터를 통해 이들의 신용을 실제에 가깝게 평가해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핀테크 기업들이 주도해왔고, 요즘은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삼는 시중은행들 참여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배달라이더 전용 소액 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출시했다. 배달 대행 플랫폼 '생각대로'의 배달라이더 데이터와 배달 수행 정보를 수집·분석해 맞춤형으로 신용을 평가하고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배달 사고가 없고 배달 리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라이더들은 대출에 유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고금리 상품을 이용했던 라이더에게 제1금융권 거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대안정보를 활용한 AI 머신러닝 기반 전략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롯데멤버스, 소액결제, 카드가맹점 결제, 입출금계좌 이용 등 '생활 밀착형 데이터' 정보를 내부 신용평가 과정에 추가했다. 카드 매출, 재방문 이용 수 등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음식점 특화 모형'도 개발했다.

KB국민은행은 머신러닝 기반 '소매 신용평가 전략 모델'을 지난해 12월 개발해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직장 변동 횟수 등 여러 정보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한다. 사업성 분석, 상권 정보, 고객 리뷰 정보 등을 활용한 '소상공인 특화 모델'도 내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사업자금 10억원 미만 소호들의 가맹점 매출 등을 활용해 여신관리등급을 산출하는 '소매 여신 분석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BC카드와 손잡고 '비대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사업자가 BC카드 가맹점이라면 포인트 적립 정보, 온라인 구매 정보 등을 활용해 신용등급과 점수 등을 산정한다. '비대면 중금리 신용평가 모형'에서는 통신료 납부 정보 등을 살펴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미래에셋캐피탈·우리은행과 협업해 무담보로 신용대출을 해준다. 반품률·재구매율과 국세청 신고 전 매출 등을 파악해 업력이 적은 초기 사업자에게도 장사를 잘하면 대출해준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사업자 대출액이 총 1000억원을 넘었다.

[서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