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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생활가전의 힘' LG전자, 3Q 매출 분기 사상 최대…첫 18조원 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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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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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현진 기자] LG전자가 주력인 생활가전 부문의 판매 호조로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18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다만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줄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18조786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의 분기 매출액이 18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충당금 반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감소한 5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 원과 3조186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1%와 4.7% 늘었다.
H&A 사업본부 사상 첫 매출 7조원 돌파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매출 7조611억원, 영업이익 5054억원으로 실적을 주도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전년동기대비 14.7% 늘었다. LG전자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은 것은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로 매출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가전과 LG 오브제컬렉션 등의 판매가 늘고 렌탈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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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브제컬렉션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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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4조18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3.9% 성장한 수치로 최근 4개 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83억원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나노셀 TV도 선전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주도하는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두 배 규모로 늘었다.

LG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OLED TV 판매량은 3분기 기준 계획대로 100%로 달성하고 있다"면서 "4분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인해 TV 수요가 감소할 리스크가 있지만 연간으로 당초 목표한 전년대비 2배 수준인 400만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경우 올해 OLED TV 매출 비중은 약 32% 정도가 예상되고 전년(24%) 대비 지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대처하며 고객가치에 집중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A사업본부는 업계 1위 위상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현지화 전략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다만 LG전자는 "최근 해상·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H&A사업본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사 매출 기준으로 전년 대비 2% 정도 물류비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이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 길게는 1~2년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며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임시 선박 투입을 통해 공급 차질을 축소하고자 대응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물류비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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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사업본부는 연말 성수기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TV 수요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9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국 전력난과 관련해서는 "9월 중순부터 광동성에 있는 HE사업본부 생산라인 일부 주간 전력 사용량 감축해달라는 요구 받은 바 있다. 그래서 저희 LG전자는 주간 생산물량을 야간 생산으로 돌리는 등 차질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면서 "잠재적인 추가 상황 악화에 대비해 자체 발전 설비를 확충하고 비생산 전력의 사용을 통제하는 등 비상대응 계획 수립해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삼성전자가 내년 퀀텀닷(Q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시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경쟁사 QD OLED 출시가 새로운 경쟁 형태를 만들어 이를 통한 경쟁 심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른 측면에서 OLED 생태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 요소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4분기 전장사업 흑자 전환 가능성 낮아"
전장(VS) 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1조73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GM 리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 5376억원을 남겼다.

LG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 전장사업 흑자 전환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공장 셧다운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이다. LG전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 장기화로 올해와 내년 글로벌 완성차 생산이 연초 예측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성차 생산 차질에 따른 수요 감소 이슈는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까지 지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VS사업본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와 물류 대란 등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 가능성이 예상됨에 따라 대외환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GM 리콜에 대해서는 향후 LG화학과의 충당금 최종 분담 비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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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 1조6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고,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반도체 수급 이슈와 더불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웨이퍼와 같은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비가 인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은 주요 부품의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 요인이 존재하지만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IT 제품의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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