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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마천루 건설 제한…“허영심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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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토지 부족하지 않다며 높은 빌딩 건축 제한

이목 끄는 건물 집착하는 '허영심' 비판

앞서, 지난 9월 경관해치는 거대 관우상 철거되기도

이데일리

중국이 소도시에 초고층 빌딩 건설을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사진은 상하이 타워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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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중국이 소도시에 초고층 빌딩 건설을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상해와 심천같이 붐비는 도시가 아닌 작은 지역에서의 높은 빌딩은 ‘허영심’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중국 주택도시농촌개발부와 비상관리부는 지난 26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구 300만명 미만의 도시는 특별한 사정 없이 150m 이상의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다. 또한 이 지역에는 250m 이상인 건물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들어설 수 없다.

인구가 300만명 이상인 도시는 특정 상황에서 250m 이상의 빌딩에 대한 건축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기존 금지령인 500m 이상의 건물 건설은 불가하다. 성명에는 규칙에 반하는 프로젝트를 허가하는 사람은 평생 책임을 지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지역보고서에 의하면 일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는 고층 빌딩이 필요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토지가 부족하지 않아 대부분의 고층 건물이 과시욕 때문에 지어진다.

실제로 중국에는 상하이에 있는 632m 높이의 상하이 타워와 심천에 위치한 599.1m의 핑안 파이낸스 센터 등을 포함한 마천루가 상당히 많다.

BBC는 중국이 이목을 끄는 건물을 짓는 데 집착하는 건설업자들을 비판하며 사람들의 허영심을 단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초 중국은 ‘추한 건물 금지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퉁지대학 건축·도시계획대 부학장인 장 상무(Zhang Shangwu)는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현재 사람들은 역사에 기록될 만할 것을 지으려고 조급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사와 도시계획자들은 매우 낯설고 신기한 것을 떠올려 모든 빌딩을 랜드마크로 만들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초고층 빌딩이 필요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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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국의 관우상이다. (사진= 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원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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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9월 1일에는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의 거대 관우상이 경관을 망친다는 이유로 철거된 바 있다. 이 동상은 중국 지방정부가 지난 2016년 기네스북 등재를 목표로 수백억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이후 도시 미관을 망친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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