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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PS 통산 홈런 2위…사인훔치기 거부한 알투베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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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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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자신은 불미스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몸소 증명하고 있다. 2021년 포스트시즌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 증명의 전장이 되고 있다.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먹칠을 한 구단이다. 2017년, 2018년, 2019년과 올해까지 4차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에도 올랐다. 그러나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가 발각됐다. 휴스턴 우승 무효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휴스턴은 경기장 중앙에 설치한 카메라로 상대의 사인을 훔치고 더그아웃 뒤에 있는 쓰레기통을 두들겨 변화구와 속구를 미리 알려줬다. 이 사실이 2020년을 앞두고 만천하에 공개됐다. 휴스턴은 감독 단장이 물러나고 선수단이 사과했다.

화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영웅 가운데 한 명인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를 향했다. 알투베는 2017년 타율 0.346(534타수 204안타) 24홈런 81타점, 32도루, OPS 0.957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도 7홈런 14타점, OPS 1.021로 활약하며 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 사인 훔치기 논란이 됐던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냈기에 그는 표적이 됐다.

그러나 사인 훔치기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진 카를로스 코레아는 알투베를 감쌌다. 당시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알투베가 2017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MVP를 빼앗아갔다. 휴스턴은 3년 동안 모두를 속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레아는 "알투베는 사인 훔치기에 가담하지 않았다. 휴지통을 두드리면 화를 냈다"며 벨린저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화를 냈다. 코레아는 "나는 사인 훔치기를 했지만, 알투베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알투베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는 6회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스코어 1-2로 뒤진 4차전에서는 8회 동점 홈런을 터뜨려 1-2로 뒤진 경기를 9-2 역전승으로 만들었다.

알투베의 결정적인 홈런은 27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에서도 빛났다. 1차전에서 2-6으로 무릎을 꿇은 휴스턴은 2차전에서 7-2 승리를 챙겼는데, 알투베 쐐기 홈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6-2로 휴스턴이 앞선 7회말 알투베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만루홈런을 맞아도 뒤집히지 않는 차이를 만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알투베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22개를 기록했다. 버니 윌리엄스와 함께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이제 알투베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매니 라미레스뿐이다. 라미레스는 29홈런을 쳤다.

사인 훔치기 발각 후 맞이하는 첫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에서 자신의 떳떳한 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알투베의 활약에 1차전을 내준 휴스턴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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