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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헝다, 달러 채권자들과 협상… 쉬자인 자산에도 눈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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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자지급 두 번째 만기일 앞두고 협상 돌입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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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그룹이 달러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들과의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유예기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구조조정 자문사 통해 채권단과 대화에 합의

28일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헝다의 자문사인 훌리한 로키, 애드미럴티 하버 캐피털이 해외 채권자들을 자문하는 모엘리스, 커크랜드&앨리스와 향후 이뤄질 잠재적 대화를 위한 비공개 합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훌리한 로키는 구조조정 전문 미국의 투자 은행으로, 헝다가 지난 9월 자문사로 선정한 업체다. 채권자 측 자문사는 훌리한 로키를 포함한 헝다 자문사와의 대화를 통해 헝다의 건설 프로젝트, 유동성, 자산 가치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헝다 역외 채권단은 지난달 중순부터 회사 상황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역외 자산을 매각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번에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지 못한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이 임박한 헝다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이 기한에 헝다가 돈을 갚지 못하더라도 채권자들이 양해 한다면 공식 디폴트 시한을 좀 더 연장할 수 있다. 디폴트로 가더라도 채권자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이번 협상이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당장 헝다는 오는 29일과 내달 11일 만기를 넘긴 달러화 채권이자 4750만 달러(약 559억원), 1억4800만 달러를 각각 지급해야 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채권 만기가 시작돼 원금도 갚아야 한다. 2022년 77억 달러, 2023년 108억 달러, 2024년 34억 달러, 2025년 61억 달러다.개인자산 동원하라는 中 요구에···헝다 회장 주택 담보 대출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당국이 쉬자인(許家印)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동원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쉬 회장에 자산에도 이목이 쏠린다.

사실 쉬 회장은 지난 2017년 재산이 42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최고의 부호였다. 채무 위기가 불거지기 전에는 전세기를 타고 세계를 순항하기도 했으며, 대형 개인 요트를 구매할 만큼 엄청난 자산의 소유자였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그가 2009년부터 헝다그룹 주식 배당금으로 모두 70억 달러 이상을 챙긴 것으로도 드러났다.

그러나 쉬 회장의 자산 대부분은 올해 80% 이상 폭락한 헝다 주식으로 되어 있고, 자산 가치도 78억 달러(약 9조900억원)로 줄었다. 이는 헝다의 부채 규모가 300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헝다 부채 해결을 위한 해법은 아니다.

이에 따라 쉬 회장은 자신 소유한 단독주택을 담보로한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의 시세는 약 7억 홍콩달러(약 1055억원)이며 약 3억 홍콩달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쉬 회장의 개인 자산 투입이 큰 도움이 안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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