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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건우 "PD수첩 허위 보도에 충격.. 우리를 평화롭게 놔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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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와 정성복 변호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MBC PD수첩에 대한 정정보도청구 및 손해배상청구 조정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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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나간 것에 대한 집착은 없다. 그저 우리가 생활할 수 있게끔 평화롭게 놔뒀으면 좋겠다."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알츠하이머로 투명중인 아내 윤정희(본명 손미자·72) 배우를 방치했다는 윤씨 형제의 주장에 대해 적극 반박에 나섰다. 더불어 윤씨 형제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방송을 내보낸 MBC 'PD수첩'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백건우와 그의 법률대리인 정성복 변호사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정희 방치 의혹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백건우는 "저는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 진실을 말로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가 평생 음악에 전념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운을 뗀 후 "사실 현재 가장 힘들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픈 당사자를 옆에서 끝없이 간호해야 하는 우리 딸 진희다. 간호라는 것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형용할 수 없는 극한의 인내를 요구한다. 엄마를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딸에 대한 억지와 거짓의 인신공격은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PD수첩'은 백건우 부녀가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으며 동생들과의 만남을 막고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이후 백건우는 지난 2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MBC 'PD수첩'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총 1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을 신청했다.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올해 초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해 왔지만 백건우는 이에 적극 대응해 오지 않았고 'PD수첩' 방송 후 언론 대응을 시작했다.

백건우는 "지난 여름 진희가 엄마를 모시고 바캉스를 떠났던 기간 동안 윤정희 형제와 'PD수첩'은 윤정희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 취재를 해 윤정희가 방치되었고 가족들에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왜곡보도한데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성복 변호사는 "백건우 선생은 우리 국가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인데 이번에 'PD수첩'에서 보여진 바는 그와 반대로 비춰졌다"며 "'PD수첩'은 윤정희 여사 동생들의 허위 주장에 매몰돼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간과하거나 악의적으로 편집해 백건우 부녀를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사라진 것은 배우가 아니고 거액의 돈"이라며 "백건우 선생께선 1980년부터 한국 연주에서 받는 연주료의 관리를 윤정희 배우의 첫째 여동생 손미애에게 맡겼지만 2019년 3월 자신의 돈이 없어진 상황을 처음 알았다. 확인된 것만 21억원 정도다. 하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았고 이후 은행계좌를 변경한 이후 윤씨의 형제와 자매들이 백 선생과 연락을 차단해 그해 4월 윤정희를 여의도의 시범아파트에서 데리고 나왔고 이후 윤씨의 동의 하에 프랑스로 데리고 갔다. 백 선생은 이러한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기 원하지 않았지만 동생들이 문제를 삼았고 'PD수첩'에서 방영하게 될 줄도 몰랐다. 방송 이후 선생님은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윤정희 형제, 자매들이 그간 청와대 게시판을 비롯해 여러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해왔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배우 윤정희는 매일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속에서 살고 있다.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윤정희의 건강상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리고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들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정 변호사는 'PD수첩'의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한 사항이 무려 40항이나 된다"며 "전체적인 문제점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방영했다는 점이다. 김경희 PD는 평창대관령음악회에서 백건우 선생님과 몇 마디만 나눈 후, 방송에선 '후차에 연락했지만 백건우씨에게선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는 멘트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김경희 PD가) 전화를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백 선생님이 모르는 번호는 안 받으신다. 피아노 연주와 연습에 몰두하는 삶을 살면서 지인들도 제한돼 있고 아는 분들과만 연락을 하신다"며 "혹 PD가 동생들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 취재 후 주장에 대해 의문점이 있었다면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서 문자나 서면으로 선생님께 물어봤어야 하지 않았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백건우 측은 지난 27일 윤씨의 첫째 동생 손미애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과 횡령죄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전했다. 정성복 변호사는 "손미애씨가 21억원을 쓴 사건에 대해 영등포경찰서에 특정범죄가중처벌과 횡령죄로 고소했다"며 "이밖에 동생들이 여러 경로로 백건우 선생을 명예훼손한 부분에 대해서도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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