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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드루와!"…네이버 '한국식 검색'으로 글로벌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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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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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네이버 서치CIC 책임리더와 최재호 책임리더(왼쪽부터)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검색 브랜드 '에어서치'를 소개했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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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NAVER)가 한국식 검색시스템으로 구글에 도전장을 낸다. 2000년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통합검색'을 업그레이드해 일본 등 해외시장에 선보인다. 통합검색이란 이용자가 찾는 검색 값 외에도 카페·지식인·블로그 등 다채로운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한정식' 형태의 검색시스템이다. 이용자가 찾는 홈페이지 주소만 연달아 보여주던 구글·야후 등도 현재는 모두 네이버의 통합검색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김상범 네이버 서치(Search)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검색시스템 '에어서치'(AiRSearch)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 통합검색에 인공지능(AI)을 더해 개인 맞춤형 검색결과를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의 하루평균 검색질의어(쿼리)는 3억 개에 달하는데, 연말까지 이 중 10%인 3000개를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크로플 칼로리'·'맹장염 초기증상' 등의 검색어는 대부분 하나의 정답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캠핑'의 경우 어떤 이용자는 캠핑지역을, 또 다른 이용자는 캠핑용품을 궁금해할 수 있다. 같은 검색어라도 이용자별로 검색 의도가 다른 셈이다. 네이버 전체 검색어 중 이런 탐색형 질의가 65%를 차지한다. 검색 건수도 최근 2년간 10%씩 증가했다.


"AI는 당신의 검색의도를 알고 있다"…확증편향 문제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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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캠핑'을 검색하면 초보캠핑·글래핑 등 다양한 주제의 스마트블록으로 뜨는 반면, 정답을 요구하는 '크로플 칼로리' 검색화면에선 관련 정보가 상단에 바로 뜬다.(왼쪽부터) /사진=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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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탐색형 질의는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네이버는 AI로 수백억개의 콘텐츠를 장르·주제별로 분류해 블록으로 만들고, 이용자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블록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2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캠핑을 검색하면 전자엔 초보캠핑장비, 후자엔 감성캠핑장소에 대한 스마트블록을 보여주는 식이다. 지난 6월 40여개 키워드에 스마트블록을 도입한 결과, 콘텐츠 소비량은 이전 대비 8%, 키워드당 문서 소비량은 38% 늘었다. 맞춤형 검색결과에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김 책임리더는 "최근 정답을 찾기 위해 검색을 하는 이용자뿐 아니라 관심사를 발견하고 탐색하기 위해 검색을 하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며 "에어서치 기반 검색 시스템은 의도가 다양한 검색에 대해서도 맞춤형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에어서치가 이용자의 확증편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용자 입맛에 맞는 정보만 보여주면 필터버블(개인성향에 맞게 필터링된 정보로 이용자 스스로 편향된 정보에 갇히는 현상)이 증폭돼 사회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대해 김 책임리더는 "캠핑 초보자와 전문가에게 똑같은 검색결과를 주는 건 맞지 않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게 다양해지는 현실에선 맞춤형 검색 방향이 맞는다는 확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구글천하에서 살아남은 네이버검색…日 삼수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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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간담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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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점령한 검색엔진 시장에 '네이버만의 길'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00년대 초반 네이버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통합검색이 현재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의 표준이 됐듯, 에어서치로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에어서치는 지난 20년간 쌓아온 데이터베이스(DB)에 AI 기술력과 국내 최대 인프라가 더해진 결과다. 실제 네이버의 심장이라 불릴정도로 네이버 기술력의 총집합체다. 그만큼 자부심도 크다. 최재호 서치 CIC 책임리더는 "하루평균 38억건의 문서와 278TB(테라바이트) 로그를 4만여대의 물리 서버로 처리하고 있는데, 국내 최대는 물론 빅테크와 견줘서도 작지 않은 규모"라며 "1년간 수천건의 시스템 변경에도 10분의 장애도 허용하지 않는 신뢰성 높은 장비를 갖췄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내수산업으로 여겨졌던 검색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안고있다. 현재 일본 최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에어서치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 중이다. 네이버가 일본 검색시장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네이버는 지난 2000년 일본 도쿄에 네이버재팬을 설립하고 포털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구글과 야후재팬의 벽을 넘지 못하고 5년 만에 철수했다. 2007년 다시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지식인을 현지화한 '마토메(정리)'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2013년 또다시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 책임리더는 "검색은 현지 이용자의 수요파악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주 일본 기획자와 여러 번 화상회의를 하며 검색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일본에서 네이버만의 새로운 검색방식을 연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 검색엔진이 살아남은 나라"라며 "네이버의 심장으로 불리는 검색도 글로벌화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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