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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미군 대만 주둔 첫 인정 "미국이 지켜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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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대담서 미군의 대만 주둔 처음으로 인정... 중국 반발 예상

오마이뉴스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 CNN 방송 인터뷰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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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미군의 대만 주둔을 처음으로 인정하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이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대담에서 "대만은 세계 각국이 함께 지켜야 할 민주주의 등대"라면서 최근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약속(commitment)이 있다"라고 말해 중국을 자극했다.

곧바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양안(중국-대만) 간의 충돌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업무를 관리하는 국무원 대만 판공실은 "중국은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일본·호주도 미국과의 관계 고려해 대만 도울 것"

그러나 차이 총통은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호주 등 주변의 민주주의 파트너들도 대만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도 미국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대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의 권위주의 정권이 팽창하려고 할 때 민주주의 국가들이 단합해 이에 맞서야 하고, 대만은 그 최전선에 서 있다"라며 "대만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혼자가 아니라 자유를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 지역의 대부분 국가들과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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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 2018년 2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화롄 지역 지진 피해 현장을 찾은 모습. ⓒ 차이잉원 대만 총통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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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방어' 발언을 받아 피터 더턴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차이 총통은 더 나아가 미국 정부가 줄곧 '공식적으로는' 부인해왔던 미군의 대만 주둔을 인정하기도 했다. CNN은 "수십 년 만에 미군의 대만 주둔을 처음으로 인정한 총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차이 총통은 대만에 주둔한 미군 규모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다"라고 말을 아끼며 "우리는 국방력 향상을 위해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압박에 굴복 안 해... 시진핑과 대화하고 싶다"

대만 독립 노선의 집권 민진당을 이끄는 차이 총통은 대만이 외부의 군사적 지원이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스스로 방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이 매일 커지고 있다"라며 "대만의 2300만 국민은 자기 자신과 민주주의를 지키며 우리의 마땅한 권리인 자유를 계속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이 제시하는 길을 따르도록 강요받을 수 없다"라며 "대만이 중국의 압박에 굴복할 것이라는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안 관계 개선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자고 하면 기꺼이 함께 자리에 앉을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싶다고 거듭 밝혀왔으며, 이것이 양안 관계의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유엔 기구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대만은 중국의 반대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각종 유엔 기구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대만의 유엔 참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만은 유엔 회원국이었지만, 1971년 유엔이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유일한 합법 대표로 승인하면서 회원국 지위를 잃었다. 이에 관련해 차이 총통은 "우리는 유엔 시스템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라며 "중국도 그들의 할 말이 있겠지만, 대만의 유엔 기구 가입 여부는 국제사회가 판단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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