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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기저효과에 9월 수출물량 13개월만에 감소…교역조건 반년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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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8일 '2021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지난해 수출 증가 영향에 지난달 수출 13개월만에 줄어

유가·원자재 상승 여파 이어져, 교역조건 여섯 달째 악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해 수출이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로 인해 우리나라의 9월 수출 물량이 13개월 만에 줄어들면서 수출물량지수도 하락 전환했다. 반면 수입은 13개월째 늘면서 수입물량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원자재 가격,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수입금액지수가 수출금액지수 오름세보다 더 높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교역조건은 6개월째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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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2.5% 가량 줄어든 122.20을 기록하면서 1년 1개월만에 하락했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5.2% 오른 121.07을 기록해 13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물량지수가 줄어든 요인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1년 전보다 9.6% 감소했고, 제1차 금속제품과 섬유 및 가죽제품도 16.7%, 13%씩 감소하는 등 공산품 수출물량이 총 2.8% 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9월 수출물량지수는 125.37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입물량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은 농림수산품(-5.3%)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광산품이 3.8% 증가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24.3%), 화학제품(16.7%), 비금속광물제품(21.8%) 등이 늘면서 공산품 수입 물량이 1년 전보다 8.8% 늘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물량지수 하락 전환은 지난해 코로나 진단 키트 관련 수출이 크게 늘었고 중국으로 금속제품 수출도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공급망 차질 관련 요인은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수출도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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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은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각각 11개월, 10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농림수산품(2.7%), 공산품(18.1%)가 모두 오른 영향을 받아 총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4% 오른 134.71을 기록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79.5%), 제1차 금속제품(27.8%),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4.3%) 가량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도 농림수산품(17.8%), 광산품(72.8%), 공산품(25.7%)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3.8% 오른 144.13을 기록했다. 특히 공산품 중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101.1%), 제1차 금속제품(64.2%), 화학제품(40.7%) 등이 큰 폭 증가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이 더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6개월째 하락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교역 조건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7.2%)이 수출가격(21.4%)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대비 4.5% 하락했다. 이는 원유·원자재 값 상승 흐름이 지속한 영향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 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4.5%)가 하락하고, 수출물량지수(-2.5%)도 내리면서 1년 전보다 6.9% 내렸다. 1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최 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세인데 10월 들어서도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10월 교역조건도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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