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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두 달 만에 가동하는 LG 외인 원투펀치, PS 굵직한 승리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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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왼쪽)와 앤드류 수아레즈가 지난 2월 17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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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처음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원투펀치 한 축은 올해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KBO리그 신기록까지 달성했으나 다른 한 축이 꾸준하지 못했다. 세 차례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이탈했고 규정이닝 소화에도 실패했다. 지난겨울 최대어라는 평가를 돌아보면 만족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그가 9월부터 로테이션을 돌았다면 순위표에서 위치도 상당히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LG 원펀치 케이시 켈리(32)와 투펀치 앤드류 수아레즈(29) 얘기다.

그래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정규시즌 종료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도 LG는 상위권 경쟁에 임하고 있다. 3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듯 싶었으나 삼성과 KT가 흔들리면서 아직 2위 혹은 1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남아있다. 확률이 높지는 않아도 끝까지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더불어 비틀거렸던 투펀치가 모처럼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을 소화하며 연승을 이루는 귀중한 다리를 놓았다.

수아레즈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8월 25일 잠실 삼성전 이후 처음으로 8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지난 두 달 동안 등 통증과 이두근 불편함으로 두 차례 이탈하고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이날 당초 설정한 투구수 80개를 넘어 85개를 던졌다. 5회말 제한된 투구수가 다가오자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수아레즈에게 의사를 물었는데 수아레즈는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코치님께 두 타자 더 잡고 5회를 마치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실력은 확실하다. 입단 당시 기대처럼 150㎞를 상회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박한다.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구종도 다양하다. 비록 커맨드의 꾸준함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영점이 잡히는 순간에는 무섭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평균자책점 2.18, 9이닝당 탈삼진 9.83개, 볼넷 하나당 탈삼진 비율 3.07개, 피안타율 0.215, 피OPS(출루율+장타율) 0.580으로 세부지표도 뛰어나다. 마운드 위에서의 퍼포먼스는 에이스 켈리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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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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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수아레즈의 대한 평가도 유보할 필요가 있다. 지난 27일 한화전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는데 모처럼 길게 이닝을 소화하며 포스트시즌 청신호를 밝혔다. 스스로도 “그동안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트레이너분들과 코칭스태프에서 나를 이해해주시고 케어해주시고 지원해주셨다. 다행히 지금은 100% 가까운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다”고 미안함을 드러내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포스트시즌 목표는 우리 팀이 가장 오랫동안 질주하는 것이다. 끝까지 살아남는 팀은 우리 LG가 되기를 바란다”며 “최근 우리팀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 팀이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00구 이상도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56연속경기 5이닝 이상 소화 신기록을 이어가는 켈리는 정규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강해진다.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그리고 LG는 켈리가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류지현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사직 롯데전까지 순위경쟁이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켈리를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30일 이전에 3위가 확정되면 켈리는 최종전이 아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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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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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빅게임 피처 켈리와 건강하면 특급인 수아레즈는 포스트시즌 LG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특히 외인 원투펀치의 비중이 커지곤 하는데 LG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원투펀치를 100% 가동할 전망이다. 선발진 두 기둥이 기대를 현실로 만든다면 정말 긴 포스트시즌을 보낼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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