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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계 최초 중증 코로나19 동물모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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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I-전북대 공동연구해 햄스터 모델 만들어
치료제, 백신, 의료기기, 기능성식품 개발 도움


파이낸셜뉴스

KBSI 정혜종 선임연구원(오른쪽)과 전북대 홍성출 교수가 증증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햄스터 모델을 가지고 논의하고 있다. KBS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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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중증 코로나19 소동물 감염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치료제, 백신, 의료기기, 기능성식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광주센터 정혜종 박사팀과 전북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홍성출 교수팀이 공동으로 중증 코로나19의 증상을 그대로 나타내는 햄스터 감염모델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햄스터 모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우편향폐렴, 발열, 이차감염과 같은 사람의 중증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KBSI 정혜종 박사는 "이 햄스터를 통해 백신, 치료제 등 개발을 진행하면, 효능평가 결과가 명확해 임상시험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증 코로나19의 원인에 대한 규명도 가능해 보다 혁신적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경증 코로나19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다가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증 코로나19는 치사율이 높고 완치 후에도 다양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중증 코로나19 치료를 위해서는 사람의 중증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는 동물감염모델이 필요하다. 중증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호흡기증상, 우편향폐렴, 발열, 오한, 뇌나 간으로 바이러스가 전이되는 이차감염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감염 동물모델에는 호흡기증상과 폐렴만 나타나고, 중증모델이라기 보다는 경증 코로나19나 단순호흡기 염증 감염모델에 더 가깝다.

사람의 코로나19와 가장 흡사하다는 영장류 모델도 우편향폐렴, 발열, 이차감염의 증상이 없어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공동연구에서 정혜종 박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햄스터 체내에서 유발시키는 병리학적 연구를 진행했고, 전북대 홍성출 교수팀은 SH101 햄스터의 감염실험과 감염동물의 임상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바이럴런스(Virulenc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KBSI는 광주센터에 국내 최대 총면적 3749.11㎡ 규모의 고령동물생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연간 2000~2500마리의 실험동물을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실험동물을 생산해 국내에서 노화연구를 수행하는 산업체, 학교, 연구기관 등에 생후 12~18개월 가량의 실험동물을 공급하는 등 우리 나라 노화연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정혜종 박사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중증 코로나19 증상과 동일한 동물감염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고령동물생육시설의 공이 컸다"며, "SH101 햄스터는 영장류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약 100분의 1에 불과하고 효능평가 기간도 매우 짧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외의 코로나19 연구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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