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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바르셀로나, 쿠만 감독 전격 경질...차기 유력후보는 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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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부임 14개월 만에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 로날드 쿠만 감독.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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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쿠만(58·네덜란드) 감독이 1년 2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의 2021~22 라리가 10라운드에서 0-1로 패한 뒤 쿠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지휘봉을 잡은 지 겨우 14개월 만이다.

구단 측은 “쿠만 감독은 팀 훈련장에서 선수들과 작별하게 될 것이다”면서 “바르셀로나는 클럽을 위해 그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그의 경력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쿠만 감독은 은퇴 이후 아약스, 페예노르트, 사우샘프턴, 에버튼, 네덜란드 대표팀 등 다양한 팀을 거쳐 지난해 친정팀이라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쿠만 감독이 팀을 맡은 뒤 바르셀로나는 줄곧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리그 3위에 그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은 안겼다.

이번 시즌은 더욱 심각하다. 10라운드까지 4승3무3패 승점 15로 2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라이벌인 선두 레알 마드리드(6승3무1패 승점 21)와 승점 차가 6점이나 나고 있다. 최근 리그 2연패 늪에 빠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승2패로 E조 3위에 처져 16강 진출 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벤피카(포르투갈)에 연이어 0-3으로 완패했다.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에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특히 지난 24일 누 캄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라이벌전에서도 1-2로 패한 것이 팬들의 분노를 더욱 끌어올렸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수백 명의 팬들이 쿠만 감독의 차에 몰려가 난동을 피우는 일도 벌어졌다.

바르셀로나가 라요 바예카노에게 패한 것은 19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쿠만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라요에 진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며 “패배 원인을 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지키기도 전에 끝내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바르셀로나 차기 감독 후보로는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이자 스페인 프로축구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던 사비 에르난데스 알 사드(카타르)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비 역시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 감독을 맡고 있는 마르셀로 가야르도, 현 벨기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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