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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WS]길고긴 방랑의 시간 마침표, 애틀랜타 '맷젝'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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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운드의 셋업맨 타일러 맷젝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1.2이닝 동안 7안타 19삼진 3실점으로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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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LA 다저스를 4-2로 누르고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하게 한 불펜의 일등공신은 좌완 타일러 맷젝(31)이다.

그는 NLCS 6차전에서 2-4로 추격한 7회 무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해 명예의 전당 예비회원 앨버트 푸홀스, 대타 스티븐 수자 주니어, 현역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인 무키 베츠 3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처리했다. 푸홀스는 85마일(137km) 슬라이더 헛스윙, 수자 주니어는 99마일(159km)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 베츠는 98마일(158km) 헛스윙이었다.

맷젝은 27일 열린 WS 1차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1.1이닝 3안타 2삼진 1실점했다. 멕젝은 마무리 윌 스미스의 셋업맨이다. AJ 민터는 맷젝보다 앞에 등판한다. 애틀랜타 불펜의 축인 클로저 스미스, 민터와 함께 좌완 트리오다. 이들 좌완 트리오의 동시 투입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승리 카드다.

그러나 맷젝이 2021년 WS 무대를 밟기까지에는 오랜 방랑의 시간이 있었다. 미국 언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롱 저니(long journey)’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출신인 맷젝의 2021년 연봉은 고작 125만 달러(14억6600만 뭔)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번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지명된 유망주였다. 고교 동창이 LA 에인절스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카일 헨드릭스다. 1라운드 지명자는 시간이 문제일 뿐 메이저리그 승격은 보장받는 유망주들이다. 계약금도 390만 달러(45억7600만 원)를 받았을 정도로 주목받는 선발급이었다.

2014년 6월11일 선발 투수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데뷔했다. 7이닝 5안타 7삼진 2실점으로 화려하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해 117.2이닝을 던지며 삼진 91개에 6승11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홈구장 쿠어스필드인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나 할까. 2015년 팀의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맷젝은 5월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끝으로 트리플A로 강등당한다. 제구력 문제 때문이었다. 22이닝 동안 볼넷이 19개였다.

이 때부터 맷젝의 길고 긴 방랑이 시작된다. 2016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구단은 방출(Designated For Assignment)한다. DFA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7년 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계약 후 45일 만에 DFA, 2018년 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FA 계약 후 DFA, 2019년 애리조나도 FA 계약-DFA 수순을 밟는다. 2018년에는 독립리그에도 몸담았다.

원인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야구의 입스(Yips)였다. 하지만 이런 좌절에도 고교 동창인 부인과 동생 등 가족은 그의 버팀목이 됐다. 부인은 암수술까지 받고도 남편이 야구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왔다. 동생은 형의 포수 파트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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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불펜투수 타일러 맷젝은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 포함해 4차례의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와 독립리그를 전전하다가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재기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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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빅리그 투수로 재기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이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수 마이클 매켄리가 전직 야구선수이며 해군 특수부대(Navy seal) 출신 제이슨 큔을 소개해주며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큔은 맷젝의 트레이닝을 담당했다.

결국 2019년 8월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2020년 단축일정 때 빅리그에 복귀해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2021시즌 특급 불펜투수로 재탄생했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 어울리는 표현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다.
문상열기자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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