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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의 사소한 습관, KT 깨우는 ‘기장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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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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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1분짜리 동영상이다. 배팅케이지 안에서 타격을 하는 선수가 주인공이다. 주변을 둘러싼 동료가 떠드는 소리도 모두 담긴다. 그 순간을 추억하기 위한 흔적처럼 보이지만 지금 KT 야수조에서는 다른 효과를 만든다. 김강(33) 프로야구 KT 타격 코치가 저장한 ‘기장의 추억’이 타선을 다시 깨우고 있다.

김강 코치는 팀 타선이 부진할 때마다 휴대폰에 저장해둔 선수들의 타격 영상을 시청한다. 2019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로 생긴 습관이다. 시즌 개막 전 완벽한 몸 상태와 남다른 각오로 개막을 준비하는 동안 타격폼, 타이밍 등을 점검하는 최소한의 자료로 활용한다. 전력분석팀이 고화질 카메라로 자료를 남기지만 김 코치만의 각도와 구도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 매일 성적과 경쟁에 치여 지친 정규시즌과 달리 활발한 동작들을 보고 심신을 회복하는 효과도 있다. 김 코치는 27일 “가장 준비가 잘 된 모습을 보면 차이가 보일 때가 있다. 밝고 쾌활한 모습에 기운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한 주는 김 코치의 휴대폰이 멈출 일이 없었다. KT는 이른 시점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타선이 문제였다. 10월초부터 시작된 부진이 정점을 찍었다.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득점에 그쳤다. 삼성과 대구 원정 2연전서 모두 패해 1위 자리까지 내줬다.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에 있었다고 해도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래서 김 코치는 다시 휴대폰 속 영상을 돌려봤다. 나름 타개책을 찾기 위한 방법이었다. 모든 수를 다 쓰고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외야수 배정대는 김 코치를 찾아 영상을 함께 돌려봤다. 지난 2월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배정대가 타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타격 밸런스가 가장 좋은 배정대가 걱정 없이 시원하게 타격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또 보고 있나”라며 옆을 지나던 박경수도 8개월 전의 영상을 함께 지켜봤다. 그리고 KT는 지난 24일 수원 키움전서 7득점으로 연패를 끊었다. 27일 수원 NC전서도 6점을 뽑았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아직 4경기가 더 남아있다. 김 코치의 사소한 습관으로 찾은 초심, KT는 ‘기장의 추억’을 안고 간다.

사진=KT위즈 제공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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