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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밀키트 전문 '마이셰프' "내년 신공장 가동, 생산물량 최대 4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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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종신 생산사업본부장 "밀키드요? 하나의 조립산업이죠"

"원료입고부터 생산까지 자동 관리…셰프 맛 그대로 전할 것"

뉴스1

임종신 마이셰프 생산사업본부장 21.10.25/뉴스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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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밀키트는 하나의 조립산업이에요. 여러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들 듯이 식재료를 하나하나 모아 요리를 완성하는 새로운 카테고리죠"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마이셰프 본사에서 만난 임종신 생산사업본부장(52)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할 성남 자동화 공장을 소개하며 밀키트를 이렇게 정의했다.

마이셰프는 국내 최초 밀키트 제조사다. 신공장은 밀키트 재료 입고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90% 이상 공정이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진행된다.

임 본부장은 기존 공장운영 및 생산 계획부터 신공장 자동화 설비와 운영 프로그램 도입까지 총괄하며 가장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는 "밀키트 제조 과정은 재료를 썰고 크기별로 재료를 분류하는 수작업 공정이 많다"며 "새로 운영할 공장에서는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절감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마이셰프는 성남 공장에서 원료 입고 및 전처리를 한 뒤 광주로 재료를 옮겨 조립해 완제품을 만들었다. 밀키트 종류가 400종·조리법이 500가지가 넘어가자 대량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설비 필요성이 높아졌다.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하루에 3~4만개였던 생산물량을 평균 10만개, 최대 16만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바코드'를 이용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번 자동화 공장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식자재마다 고유 바코드를 연결해 발주→입고→생산→물류→출하까지 전 과정을 추적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택배 물류센터에서 박스마다 '송장'을 붙이고 지역별로 상자를 분류해 배송 현황을 공유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바코드 작업에만 2달이 넘게 걸렸다.

임 본부장은 "원재료 산지 제조 업체에 우리가 직접 만든 상품 바코드를 붙여달라고 부탁해 발주부터 바코드 시스템을 적용하게 됐다"며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발주 누락이나 미입고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감자가 세척 과정에 들어가면 바코드 정리표에 있는 '감자' 바코드를 찍어 처리 공정을 쉽게 관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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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신 마이셰프 생산사업본부장 21.10.25/뉴스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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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총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생산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없다. 임 본부장은 이를 위해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를 병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MES는 ERP보다 생산·물류 현장을 관리하는 더 고차원적인 프로그램이다. 임 본부장은 "제조현장에서는 어느 시점에 몇 개가 생산됐는지 물량 흐름을 계속 관리해줘야 한다"며 "이 데이터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즉각 대응해야만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셰프 신공장 생산 설비와 바코드 시스템에 최적화한 MES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를 찾는 것도 임 본부장이 도맡아 진행했다. 업체 선정부터 프로그램 개발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바코드 시스템과 MES·ERP 시스템을 활용하면 신공장에서 하루에 생산할 물량 16만개(반제품 80만개)를 자동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료 직원들은 임 본부장을 두고 '세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선한 원재료와 제품 정량을 지키겠다는 원칙은 지난 20여년간 식품회사에 몸담으며 체득한 결과물이다. 식품 대기업에서 제품 연구 개발부터 품질관리법을 익혔고 HMR 전문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경력을 이어왔다.

과거 전국 산지를 직접 발로 뛰며 농가와 소통했던 노하우를 마이셰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12월 해남 배추가 냉해 피해를 입었을 당시 깐깐한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한 납품업체가 배추 공급을 포기하자 임 본부장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는 "토요일에 바로 해남으로 내려가 다음 날 저녁까지 사장님을 설득했다"며 "과거 육류와 농산물 바이어로 일하며 원료 구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익힌 덕분"이라고 회상했다.

임종신 본부장은 앞으로 계획을 묻는 말에 "브랜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임 본부장의 말에서 앞으로 마이셰프가 이뤄갈 사업 방향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마이셰프가 향후 추진할 식품 브랜드의 최고 경영자가 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며 "떡이나 죽같은 한식 디저트도 생산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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