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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美 합참의장, 中 극초음속 미사일에 "스푸트니크 순간…매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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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미사일 방위체계 우회할수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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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스푸트니크 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큰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방위체계를 우회할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현재 미국의 국방력에 대한 위기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밀리 의장은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것은 극초음속 무기 시스템 시험이라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중국의 최근 시험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스푸트니크 순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시험이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순간'은 1957년 10월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면서 미국 등 서방이 큰 충격을 받은 데서 나온 말이다. 당시 기술 우위에 안주하던 미국은 이때부터 우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8월 두 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해당 시험은 정기적인 우주선 시험으로, 우주선 재사용 가능 기술을 검증한 것이라며 관련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그동안 미 정부는 이러한 보도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날 미 합참의장이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그만큼 중국의 미사일 체계에 상당한 경계 의식이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미국의 방위체계를 우회할 수 있는 이유로 먼저 이 미사일이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간다는 점을 꼽았다.

또 중국이 7월에 실험했던 극초음속 미사일은 과거 냉전 시대에 추진됐던 '부분궤도 폭격체제'를 이용해 부분 궤도에 올린 핵탄두를 목표점 근방 상공에서 역추진 로켓으로 감속시켜 낙하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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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징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험 발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랭크 켄달 미 공군부 장관이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사일 방어망과 경보 체계를 모두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우주에서 폭격이 가능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당국자들은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용해 핵 공격 이외에도 미국 주요 항구나 해안 군사 시설에 대한 폭격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도 지난달 말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밀리 의장은 또 중국의 우주 및 사이버공간, 전통적인 육해공군 영역에서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향후 10년, 20년, 25년 동안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지정학적 도전은 중국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 군을 진전시키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그레그 헤이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극초음속 기술 개발에서 중국에 최소 몇 년은 뒤처져 있다고 전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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