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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울산 10월 확진자 발생률 전국 최저…"시민의 방역 의식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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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유행 극복하고 하루 평균 8.4명꼴, 10만 명당 주간 평균 0.3명

진단검사 확대, 역학조사 강화, 백신 접종 완료율 증가 등 요인

연합뉴스

지난 9월 9일 오후 울산시 중구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지역의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4∼5월에는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8∼9월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했지만, 10월부터는 확진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월별 확진자를 보면 1월 222명, 2월 77명, 3월 144명으로 하루 평균 10명 안팎 확진자가 발생했다.

4∼5월은 부산 장례식장 관련 확산을 시작으로 알파 변이가 유행해 4월 772명(하루 평균 25.7명), 5월 649명(20.9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6월에는 246명(8.2명)으로 알파 변이 유행이 종료되면서 확진자가 줄었다.

이후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 유행이 시작되면서 7월 400명(12.9명), 8월 1천20명(32.9명), 9월 943명(31.4명)으로 다시 확산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10월에는 지난 23일까지 193명이 확진, 하루 평균 8.4명 확진자가 나왔다.

주간 발생률(10만 명당 주간 평균)은 0.3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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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오후 송철호 울산시장(왼쪽)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동강병원을 방문해 권혁포 병원장(가운데)에게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감한 이유로 4가지 요인을 들었다.

가장 먼저 '진단 검사 확대'를 꼽았다.

시는 4월 19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해 현재 8곳으로 확대했다.

전국 비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55곳의 1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 행정조치로 요양병원·목욕탕·유흥업소 종사자, 기숙사 거주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선제 검사를 진행하고, 학교·공단·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는 이동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울산 누적 진단 검사 건수는 23일 기준 87만8천79건으로, 인구 대비 비율은 78.4%에 달한다.

울산시민 1명당 0.78회 검사를 받은 셈이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역학조사 등 대응 강화'를 들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했고, 정원 외 인력을 2배 이상 확보해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규모에 따라 보건소 고유 업무를 하는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했으며, 현재 역학조사를 담당하는 추적조사팀에는 22개 반 210명이 투입되고 있다.

또 델타 변이 특성상 증상 발현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은 점을 고려, 접촉자 조사 범위를 기존 '증상 2일 전'에서 '3일 전'으로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20%대로 전국 평균인 36%보다 낮게 유지되는 등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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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오후 울산의 한 사우나 건물 출입문에 시 관계자가 행정조치 45호에 따른 이용자 진단 검사와 이틀간 건물 집합 금지를 명령하는 공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 번째 요인은 '백신 예방접종 완료 비율 증가'다.

최근 울산지역 확진자 연령대가 낮아져 20∼30대 확진 비율이 37.9%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데, 이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은 고령층에서 확진자 비율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네 번째 요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이다.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한 전국 이동량을 보면, 9월 중순부터 울산지역 이동량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급격히 감소했다.

회사원과 20∼30대 비중이 높아 휴가철인 8∼9월 초까지 이동량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수도권은 물론 같은 권역인 경남과 부산보다 이동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확진자 발생률도 덩달아 감소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여태익 시 감염병관리과장은 28일 "방역 행정의 여러 가지 조치도 중요하지만, 확진자 발생 감소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라면서 "20∼30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이동을 줄여준 것이 낮은 확진자 발생률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으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백신 미접종자의 조속한 접종 참여를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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