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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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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의 아들’ 이정후, 프로야구 새 역사 도전

막판 몰아치기… 타격 선두 질주

2위 강백호와 타율격차 더 벌려

프로 데뷔 첫 사이클링히트까지

아직 아버지 업적에 못 미치지만

20대 초반 나이… 기회 무궁무진

‘바람의 아들’ 이상의 대기록 기대

프로야구가 40년이 되면서 이제는 대를 이어 활약하는 ‘2세 선수’들이 적지 않다. 2세 선수의 대표주자를 꼽으라면 누구나 이정후(23·키움)를 떠올린다. ‘바람의 아들’로 불린 아버지 이종범(51) LG 코치가 현역시절 ‘야구 천재’로 불리며 보여준 엄청난 활약에 필적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가 아버지가 이룩한 많은 업적 이상의 발자취를 남길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정후는 아버지와 함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진군하고 있다. 145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나오지 않은 세계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이종범은 1994년 0.393라는 무시무시한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27년이 지난 올해, 이정후가 타격 선두를 내달리며 타격왕 등극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6일까지 타율 0.359로 타격 2위인 KT 강백호(0.350)에 9리 차이로 앞서있다.

MLB에서는 부자 홈런왕은 있지만 부자 타격왕은 아직 배출하지 못했다. MLB에서 함께 뛴 255쌍의 부자 가운데 세실 필더-프린스 필더 부자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도 부자 타격왕은 없다. 이정후는 데뷔 2년 차인 2018년에 부자 타격왕 가능성으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3위(0.355)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이정후가 이제는 아버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당장 이정후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홈런-2루타-3루타를 차례로 때리면서 역대 29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이는 이종범도 하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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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히트 외에도 이정후가 아버지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더 있다. 이종범이 양준혁에게 밀려 따지 못한 신인왕도 이정후는 수상했다. 이정후가 올해 타격왕에 오르면 아버지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타이틀 홀더가 된다.

그래도 아직은 이종범이 이룩한 성과가 더 뛰어나다는 데 이견은 없다. 도루 능력과 팀을 수차례 우승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도루 1위만 4차례(1994, 1996, 1997, 2003년) 올랐고, 소속팀 우승도 4번(1993, 1996, 1997, 2009년)이나 이끌었다. 반면 이정후는 매 시즌 도루가 15개에 못 미치고 한국시리즈에 한 번 나가봤을 뿐 우승 경력은 아직 없다.

이종범은 리그 최우수선수(MVP) 한 차례(1994년), 한국시리즈 MVP 두 차례(1993, 1997년)를 기록했다. 유격수로 4번(1993, 1994, 1996, 1997년), 외야수로 2번(2002, 2003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외야수로 골든글러브를 3번 수상한 이정후보다 수상경력이 훨씬 화려하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아버지와 달리 고졸로 데뷔한 이정후는 이미 올해 KBO리그 최연소 800안타를 기록했다. 아버지의 이력을 넘어설 기록 달성과 수상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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