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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5~11세 어린이 코로나 백신 맞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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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 화이자 3주 간격 두 번 접종
성인 투약분의 3분의 1 용량
드물게 심근염…대부분 경미


경향신문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제공한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미국 식품의약국 자문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화이자의 5~11세 어린이용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화이자 제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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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26일(현지시간) 만 5~11세 어린이에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면 미국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5~11세 어린이에게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백신 접종 허용을 손꼽아 기다린 부모도 있지만 자녀 접종을 망설이는 부모도 있다. 어린이 감염자 절반이 증상이 없고 치명률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반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어린이에게도 맞혀도 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관련 정보를 FDA 자문위의 권고에 기초해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자문위의 접종 권고 근거는.

“어린이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성인보다 낮다고 해서 어린이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에서만 지금까지 5~11세 어린이 8300명이 입원했고 100여명이 사망했다. 옥타비오 라밀로 오하이오주립대 소아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코로나19에 걸린 많은 어린이가 쉽게 회복되지만 누가 중병에 걸릴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접종이 방역에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접종받지 않은 어린이는 가족이나 교사 등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또 어린이라도 나중에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FDA 자문위원회는 어린이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판단했다.”

-어린이 접종 용량과 부작용은.

“5~11세에게는 성인 투약분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한다. 화이자는 5~11세 어린이 2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3분의 1 용량 투약만으로도 자사 백신이 91%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어린이는 면역 능력이 뛰어나 저용량으로도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 사춘기에 접어들수록 면역 능력이 성인과 비슷해져서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해진다. 저용량 백신을 맞은 5~11세에게는 열과 오한 같은 경미한 부작용이 성인 용량을 맞은 12~17세보다 적게 나타났다. 성인 용량을 접종받은 5~11세에게는 열과 오한 등이 더 자주 관찰됐다.”

-심근염 위험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부작용으로 10대 연령층의 심근염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의 심근염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37배 더 높다고 지적한다.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심근염 사례는 대부분 경미하고 빨리 낫는다. FDA 자문위원인 폴 오핏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소아과 교수는 ‘부모를 설득해야 한다면 나와 함께 우리 병원의 코로나19 어린이 병동을 둘러보도록 할 것’이라며 ‘어린이에게 접종해야 하는 모든 이유가 여기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아이가 다음달에 만 12살이 되면 한 달 더 기다렸다가 성인 용량을 맞혀야 할까.

“전문가들은 11세 자녀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자녀가 12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주사를 맞히라고 권한다. 또 코로나19 백신 용량에서 어린이의 키나 몸무게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백신 상황은.

“모더나는 지난 25일 6~11세 어린이 4700명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 중간 결과에서 자사 백신이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면서 조만간 규제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에 이견은 없었나.

“자문위는 17 대 0의 만장일치(1명 기권)로 어린이에게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한 자문위원은 이번 결정이 어린이 백신 의무화로 이어질까 우려했으나, FDA 백신 책임자 피터 마크스는 ‘선택은 부모의 몫’이라면서 ‘백신 의무화에 대한 우려가 자문위의 승인 권고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의학전문지 스탯뉴스가 전했다.”

-미국 여론은.

“비영리단체 카이저 가족재단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11세 자녀를 둔 미국인 부모 3명 중 1명이 백신이 승인되면 자녀에게 즉시 접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른 3분의 1은 백신이 어린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다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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