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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세훈, ‘김어준 TBS’ 지원금 100억 안팎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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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TBS(교통방송)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을 100억원가량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작년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서울시가 출연금으로 매년 300억~400억원을 지원했는데, 그중 100억원가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TBS는 현 정권 들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일부 프로그램과 진행자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내년 TBS에 줄 출연금을 TBS 전체 예산의 50% 수준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는 TBS에 375억원의 출연금을 줬다. TBS 전체 예산(515억원)의 73%에 이른다. 이 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서울시가 내년에 지급할 출연금은 260억~270억원 정도로 줄어 결과적으로 100억원 안팎을 삭감하는 셈이 된다.

그간 야권에서는 줄곧 TBS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다. TBS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당 후보를 공격하고 여당 측을 감싸는 편파 보도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 시장 취임 이후에도 “오 시장이 코로나 역학조사 TF를 해체했다”고 보도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김어준씨는 한 유튜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편향성 논란은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TBS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고, 당시 오 시장은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 출연금 삭감 방침은 그런 구상의 일환으로 TBS에 투입하는 시민 세금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TBS는 별도 재단으로 독립해 서울시가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거나 방송 편성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방송 내용을 문제 삼기 어려운 만큼, 세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시민 세금으로 편향 방송한다’는 논란이 줄어들 것”이라며 “TBS가 청취율이 높고 인기가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TBS 출연금 삭감 조치는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 예산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의회는 민주당이 110석 중 99석을 차지하고 있다.

[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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