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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MVP보다 간절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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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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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요?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런데….”

현재 팀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꼬는 일부 팬들의 표현에 대해 강백호(22·KT 위즈)는 ‘쿨하게’ 응수했다.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KT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야구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8월 중순까지 4할 타율을 지키며 타격 다관왕을 노렸던 강백호는 9월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250, 홈런 1개에 그쳤다. 그는 “가장 심한 부진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타율 1위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 내준 상태다.

강백호가 부진한 사이 리그 선두를 달렸던 KT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9월 셋째 주부터 치른 29경기에서 9승 4무 16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0.360)이었다. 지난 22~23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연패하며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강백호는 “선두 경쟁에서 뒤처진 것도 내 탓”이라며 자책했다.

하지만 KT의 우승, 그리고 리그 최고 타자를 향한 강백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4일 수원 키움전에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이전 5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이며 전패를 당했던 KT는 이날 17안타를 몰아치며 7-1로 대승했다. 강백호는 5타수 4안타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전 목표로 내세웠던 100타점도 달성했다.

기술과 멘털 모두 변화가 있었다. 강백호는 9월 슬럼프에 대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몸이 지쳤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기면서 혼란이 왔다”며 “나에 대한 의심을 조금 버리면서 나아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향점을 ‘팀 배팅’으로 바꾼 점도 통했다. 강백호는 시즌 중반까지 상대 투수에 따라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오른발을 크게 드는 레그 킥(leg kick)과 살짝 움직이는 토 탭(toe tap)을 모두 썼다. 강백호는 “여러 가지 대처 방식을 갖추고 싶었다. 더 성장하기 위해 도전한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10월에는 철저하게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고 있다. 24일 키움전에서도 오른쪽(1루쪽)으로 쏠린 수비 시프트를 무너뜨리는 좌전 안타 2개를 쳤다. 강백호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내가 변화구를 우측으로 잡아채는 성향이 있다는 걸 파악하고 상대가 시프트를 걸더라”며 “키움전에서는 무게 중심을 뒤에 둔 채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했다.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KT는 삼성과 정규리그 우승을 두고 경쟁 중이다. 강백호는 남은 4경기도 팀 배팅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다. 강백호는 “(선두 싸움의) 키는 결국 KT가 쥐고 있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 우승한다. 불가능하지 않다. 포스트시즌은 더 중요하다. 어떤 순위로 올라가든,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 것이다. 우리는 강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가 우승하면 강백호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한 발 더 다가선다. 그도 “누구나 바라는 상일 것”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렇다고 개인상이 최우선은 아니다. 그는 “이미 개인 목표였던 100타점을 기록했고, 체력과 멘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난 이제 만 22세이다. 타격 다관왕이나 MVP는 나중에 노려도 된다. 가장 큰 목표는 KT를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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