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영원한 천적은 없다…폰트 그리고 SSG가 마주한 패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원한 천적은 없다.

프로야구 SSG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서 5-8로 패했다. 순위경쟁 중인 팀과의 맞대결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한 계단 올라갈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가까스로 5위 자리를 지킨 데 만족해야 했다. 계산은 더 복잡해졌다. 시즌 성적 65승14패63패. 4위 두산(69승8무64패)과의 거리는 1.5경기로 벌어진 반면, 6위 키움(68승7무67패)과의 격차는 0.5경기로 줄어들었다.

경기 전 무게 추는 살짝 SSG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선발투수로 윌머 폰트(31)가 출격했기 때문. 올 시즌 곰 잡는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앞선 4번의 두산전 등판에서 패 없이 3승 평균자책점 0.64를 마크했다. 꼬박꼬박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한 것은 물론이다. 반면, 두산이 내세운 선발투수는 대체카드 김민규였다. 올해 선발보다 불펜으로 주로 뛰었다. SSG전은 5월 14일 구원으로 나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공은 둥글다는 사실을 다시금 새긴 경기였다. “이제 칠 때가 됐다”던 김태형 두산 감독의 예언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폰트는 5⅔이닝 6피안타 6볼넷 3탈삼진 8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악몽의 4회였다. 3루수 최정의 실책이 빌미가 돼 크게 흔들렸다. 4개의 안타, 3개의 볼넷을 내주며 대거 6실점했다. 끝이 아니다. 6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박세혁, 허경민을 각각 좌익수방면 안타, 볼넷으로 출루시킨 데 이어 박건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데미지가 크다. 에이스를 내고도 졌다. 심지어 상대는 아픈 기억마저 지웠다. 상대전적 또한 6승1무8패로 열세로 마치게 됐다. 폰트를 계속 끌고 간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6일 만에 다시 만났다. 상대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됐을 터. SSG 입장에선 팀 상황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외인 원투펀치 폰트와 샘 가빌리오를 제외한 선발들이 5이닝 이상 버텨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 과부하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1승이 급하다. 내일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총력전은 힘들다. 고통과 맞바꾼 교훈이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