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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폰트가 김태형 생각 밖에서 무너졌다… 다시 쫓기게 된 ‘5위’ 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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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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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1)는 올해 두산전에 유독 강했다. 두산만 만나면 없던 힘까지 생기는 듯 펄펄 날았다.

폰트는 26일까지 두산과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두산 타자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폰트를 공략하지 못하고 오히려 긴 이닝만 허용하는 사례가 몇몇 있었다. 4위 두산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은 SSG로서는 27일 인천 두산전에 더 기대를 걸 만했다. 폰트가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팀이 폰트에 약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한 번 칠 때가 됐다”며 타자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의 기본적인 구상은 몇몇 선수들이 돌파구를 찾는 것이었다. 현실적으로 9명의 타자가 모두 잘 칠 수는 없으니,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중요할 때 쳐 주기를 바라고 있다” “어떻게든 주자가 하나 나가서, 큰 것으로 뭔가 분위기가 반전되는 상황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김 감독의 바람은 현실화됐다. 두산은 이날 폰트를 상대로 5⅔이닝 동안 8득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장악한 끝에 8-5로 이겼다. SSG와 경기차를 1.5경기로 벌렸고, 이제는 자력 4위가 유력한 위치가 됐다. 그런데 폰트를 무너뜨리는 과정은 김 감독의 계산에 없었던 요소가 밑바탕이 됐다. SSG가 제풀에 무너졌다.

사실 3회까지는 끌려갔다. 득점이 없었다. 그런데 4회 1사 후 김재환의 안타, 그리고 양석환 박계범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 감독이 바라던 주자가 나갔고, 이제는 큰 것으로 분위기를 일거에 뒤집어야 했다. 그런데 ‘큰 게’ SSG 내야에서 나왔다. 강승호의 3루 땅볼 때 최정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며 실책으로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강한 타구이기는 했지만 잡았다면 홈 승부도 가능했다. 포스아웃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실점을 막고 갈 수 있었다. 차라리 강승호라도 잡았다면, 1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교환하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고 후속타자 박세혁의 2루 땅볼 때 이닝이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SSG의 실책 하나가 결국 4회 빅이닝으로 이어졌다.

한 번 먹잇감을 문 두산은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 정수빈의 연속 적시타로 4-0까지 점수를 벌렸고, 박건우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순식간에 6-0으로 앞서 나갔다. SSG 벤치에 좌절감을 주는 이닝이었다.

여유를 찾은 두산은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해 이닝을 쪼개며 SSG의 추격을 막아섰다. 한편으로 폰트를 상대로 7개의 안타와 6개의 4사구를 골랐다는 점도 중요했다. 팀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였다. 만약 두산과 SS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면, 두산의 1차전 상대는 폰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이었다.

반대로 SSG는 최근의 좋은 팀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여전히 5위의 꿈을 놓지 않고 있는 키움·SSG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SSG로서는 일단 28일 열릴 두산과 경기를 무조건 잡아두고, 순위표 상황을 살펴야 한다. 만약 28일에도 패배한다면 오히려 불리해지는 건 SSG가 될 수 있고, 산술적으로 유리하다해도 심리적으로 쫓기는 문제는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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