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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尹캠프 '대리투표' 논란…洪측 '선관위 고발'에 尹측 반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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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캠프 이창성 당협위원장 문자 논란 "투표방법 알려줄 뿐"

ARS 본인인증 놓고서도 尹측 "어르신들 투표 방해"…洪 "대리투표 방지"

뉴스1

지난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충청지역 합동토론회에서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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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캠프는 27일 윤석열 후보 캠프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문제 삼아 "조직적인 대리투표 시도"라고 비판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당내 경선을 민주당식 이전투구와 이재명식 음해공작으로 파행시켜 경선 결과에 불복하려는 핑곗거리를 만들려는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후보의 이창성 국민의힘 수원시갑 당협위원장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월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5일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예비후보 경기 남부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수원시갑 당협위원장 이창성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11월1일과 2일(모바일 투표), 11월3일과 4일(전화투표, ARS) 등 4일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3차 최종 경선 투표가 실시된다"라며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과 정권교체를 확실히 이룰 수 있는 윤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는 부분이다.

홍준표 캠프의 조경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문구들이 자칫 대리투표, 부정투표로 이어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며 "당 선관위에서는 철저하게 부정투표, 대리투표를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껏 이렇게 공공연히 불법 경선을 획책한 후보는 없었다"라며 "이게 정치 혁신을 명분으로 삼는 정치 데뷔 4개월차 후보 캠프에서 가당키나 한 선거 운동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입당하자마자 당 대표 견제에 세 불리기 모습만 보이면서 1일1망언에 무분별한 특보 임명장 남발로 망신만 자초했지, 정치 신인의 우직하면서도 산뜻한 모습을 보인 게 뭐가 있었나"라며 "전례 없는 불법 투표를 독려하는 정신 못 차리는 작태로 정녕 국민의힘을 없어지게 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와 홍 후보는 ARS(자동응답) 본인인증을 두고서도 충돌했다.

최종 경선 투표 ARS 조사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홍 후보 주장에 대해 윤석열 캠프의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의원이 어르신들의 투표를 방해하고 있다. 즉각 중단하라"라며 "우리 당 지지자들의 선거 참여 방해를 위해 무모한 시도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강원도당에서 가진 jp희망캠프 강원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에 대해 "말 같지 않은 소리라서 대답을 하지 않겠다"며 "그건 대리투표 방지다. 직접 투표 원칙이 있지 않나. 판사까지 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접근을 하나 내가 참 부끄럽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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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갈무리. © 뉴스1


홍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캠프는 당원을 향해 '대리투표 해주겠다'는 문자나 돌리려고 ARS 본인인증 절차를 극렬 반대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힘만 당내 경선 여론조사 시 ARS 본인인증 절차가 없다"며 "홍 후보가 ARS 여론조사 본인인증 절차를 주장하는 이유는 '대리투표 방지' 등 투표의 4원칙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여 대변인은 "가만히 보면 ARS 본인인증 절차 도입 반대, 모바일 투표 대리투표 시도 등 공정 경선을 방해하는 모든 시도는 윤 캠프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반박성명을 내고 "실제 대리투표를 획책했다면 모든 당원들에게 보내는 '공개 투표안내 문자'를 통해 할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더구나 실정법 위반으로 바로 구속되는 사안을 공개 문자로 보내는 정치인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발했다.

윤석열 캠프는 "홍 후보 측은 이 문자가 통상적인 투표방법 안내문자임을 알면서도 대리투표, 부정투표로 왜곡해 중앙선관위에 고발한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더구나 당내 선관위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중앙선관위에 고발해 문제를 외부로 끌고 간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패배가 확실해지자 아예 선거판 자체를 파탄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문자를 보낸 윤 후보 측 이창성 위원장은 "제가 바보도 아니고 후보가 누가 될지도 모르는데 불순한 의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클릭하면 뭐가 나오고, 선택하고 종료하면 되는 등을 알려주고 방법만 알려주는 것"이라며 "당에서도, 다른 후보들도 투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보낸다. 글을 어르신들이 안 읽으니, 글 대신 말로 표현만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캠프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도 "최대한 많은 분들이 수월하게 투표를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 투표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문자를 발송했다"며 "당협위원장으로서 경선 선거인단분들께 통상적인 투표 방법을 안내하는 내용을 왜곡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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