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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선만큼 뜨거운 '종로 보선'…임종석 이준석 맞대결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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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 거물들 간 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곳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돼 대선 때 재보궐선거를 함께 치른다.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박영선 전 의원 등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27일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는 임 전 실장이 아무래도 유력하다"고 말하면서 임 전 실장 등판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야권에선 본인이 고사하는데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나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름도 거론된다.

여야 모두 아직 후보군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날 우 의원의 '임종석 유력' 발언으로 임 전 실장이 소환되긴 했지만, 여성 거물 정치인인 추미애·박영선 전 의원 등판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야당 후보로 나올 경우를 대비해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과 같은 '젊은 피'로 맞붙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서울에서만 4선 의원을 지낸 우 의원이 "종로 지역 특성상 그곳에 출마했던 분들은 대부분 대선 후보에 굉장히 중량급 인사들을 선호하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임 전 실장을 언급해 분위기가 임 전 실장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우 의원 역시 "당이 외부에서 그 정도 비중 있는 분을 영입한다면 또 그건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중량급 외부 인사가 거론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후보군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두 번을 낙선하면서도 지켜온 노원 상계동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스스로 가능성을 축소시키고 있다. 다만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 지난 26일 이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로 지역구 보궐선거가 대선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이 대표가 나설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러닝메이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똑같다"고 답했다. 단번에 종로 출마를 부인했던 것과 톤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계동 출마를 계속 얘기해왔다. 종로 출마에 대해 제가 완전하게 선언적으로 표명하면 좀 그래서 농담조로 얘기했는데 확대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연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차차기 혹은 그다음 대선 후보로까지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를 소화하고 있는 원 전 지사와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안 대표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11월 5일 국민의힘 경선 일정이 끝난 후 원 전 지사가 최종 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 현재 직이 없는 원 전 지사가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안 되면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원 전 지사로서는 서울 종로에 깃발을 꽂는 것이 상당한 메리트가 된다. 이번주 말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고 단일화를 통해 선출된 후보가 본인이 아닐 경우 종로에 출마할 수도 있다.

[박인혜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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