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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버지니아 유세장 간 바이든 “이 선거는 트럼프 시종과 맞붙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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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오는 2일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

민주, 공화 후보 지지율 박빙

대통령 임기 1년 ‘중간 심판대’, 질 경우 내년 중간 선거에 악영향

“난 트럼프와 상대해 이겼다는 것을 기억해달라. 테리(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는 트럼프의 시종과 이번에 맞붙고 있다.”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주지사 선거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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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일 실시되는 버지니아주(州) 주지사 선거를 일주일 앞둔 26일(현지 시각) 저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테리 매컬리프에 대한 유세에 나섰다. 이번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소속 테리 매컬리프 전 주지사와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후보가 맞붙는 양자 구도로, 내년 11월 중간선거 이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심판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에머슨대가 지난 22~23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매컬리프 후보와 영킨 후보 지지율은 둘다 49%로 동률이었다. 매컬리프 후보는 지난달까지 여론 조사에서 영킨을 앞섰지만 지난 10일 이후 6개 여론조사 중 3개에서 두 후보가 동률을 이루는 등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영킨 후보가 트럼프의 공식 지지를 받았음에도 트럼프와 동반 유세를 하지 않는 것을 거론하고 큰 소리로 “그(영킨)가 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트럼프가 부끄러운가”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킨이) 말하고 싶어하진 않지만, 그는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를 포용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지난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가장 좋은 지표가 주식 시장이라 했지만 지금을 보라”고 했다. 이어 “주식 시장이 너무 좋다”며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얻고 있고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현 정부 집권 후 경제 상황이 더 호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컬리프 후보 역시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고용 증가 둔화,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 등으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쌀쌀한 이날 저녁 유세 한 번을 끝으로 선거 운동을 중단한 것은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존재감이 작았는 지를 더 부각시키고 있다”고 했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그의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이루어졌다”며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약 1년만에 치러지는 만큼 (대통령직에 대한) 중간 평가인 동시에,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전조”라고 했다.

이날 바이든 연설 도중 트럼프 지지자들이 유세장에서 “거짓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경비원들에 의해 퇴장 당하기도 했다.

CNN은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버지니아주는 매컬리프 후보가 2013년 주지사에 당선됐을 때를 제외하고 지난 1977년부터 최근까지 대통령과 다른 당에서 주지사를 배출했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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