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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LG화학 日 도레이와 1조원 합작, 분리막 시장 지각변동(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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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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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닛카쿠 아키히로(Akihiro Nikkaku) 도레이 사장(왼쪽)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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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유럽에 1조원을 투자, 분리막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 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중국산 분리막 의존을 줄여 배터리 성능 안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27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닛카쿠 아키히로(Akihiro Nikkaku) 도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에 대한 화상 체결식을 가졌다. 합작법인명은 'LG도레이'(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 Kft)다.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설립되며, 30개월 이후 LG화학이 도레이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스테르곰(komarom-esztergom)주 뉠게주우이팔루(Nyergesujfalu)시 도레이 공장부지에 설립된다. 총 면적은 42만m²다. 축구장 60개 규모다.

양사는 헝가리 공장에서 분리막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간 8억m²까지 늘린다. 내년 상반기 중 라인 건설에 들어간다. 양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보르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 유럽 내 물류·교통 핵심지역인 헝가리에 공장을 설립하는 만큼 유럽 시장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도레이로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LG전자로부터 분리막 사업을 넘겨받은 LG화학으로서는 분리막 핵심인 원단기술력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 자체 코팅 기술에 도레이의 원단 기술을 추가,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도레이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LG화학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의 원단 역량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변화"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올해 82GWh에서 2026년 410GWh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지난 7월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했다. 분리막 사업을 수 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청주,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코팅 생산 라인을 운영 중이다.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빠른 코팅 속도와 넓은 코팅 폭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분리막 시장은 최근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분리막 강자 중국 상해은첩과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합작법인 설립계획을 밝히면서다. 이번 LG화학과 도레이의 연합으로 분리막 시장 경쟁 구도는 더 복잡해졌다. 도레이, 아사히카세이와 습식 분리막 톱티어를 형성 중인 SKIET 등과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도레이와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공동 보유 중"이라며 "서로 강점을 지닌 코팅 가공 기술과 원단 제조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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