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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진핑 차이잉원 양쪽 외교부장 '유럽 구애'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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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시진핑,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
오커스에 소외된 마크롱 대통령 치켜세워
G20 정상회의에 대신 참석하는 왕이는 오늘부터 유럽국가 순방
대만 외교부장은 슬로바키아에서 중국에 직격탄
이 와중에 유럽의회 의원들 다음주 대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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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럽을 우호 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중국과 대만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고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섰다.

하지만 대만 우자오셰 외교부장도 슬로바키아 등 대만에 우호적인 유럽 국가 순방에 나서 중국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이 와중에 유럽의회 대표단이 다음 주에 대만을 방문하기로 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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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통화는 26일 이루어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를 목전에 두고 이뤄진 회담이었다.

중국 외교부가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국제적으로 발생한 몇 가지 큰일들은 프랑스가 EU의 전략적 자주를 주장한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럽은 지속적인 고위급 소통을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오판을 줄이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며, 중국-유럽 관계의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프랑스가 옳았다고 한 것은 지난달 미국-영국-호주가 오커스(AUKUS)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프랑스를 소외시킨 데다, 호주가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넘겨받기로 하면서 400억 달러 규모의 디젤 잠수함 제공 계획도 일방적으로 파기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EU 의장국 수장인 마크롱 대통령은 시장 접근 측면에서 유럽과 관계를 균형 잡아야 한다는 점과COP26을 앞두고 중국이 탈석탄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줄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오는 30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왕이 외교부장이 시 주석을 대신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로마 입성에 앞서 27일부터 그리스·세르비아·알바니아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대만의 우자오셰 외교부장도 현재 유럽에 있다. 그는 대만에 우호적인 유럽 국가를 순방하고 있는데 슬로바키아에 도착해 현지 싱크탱크 주최 행사 연설에서 "코로나19 폭발 기간 권위주의 국가는 계속해서 거짓 정보로 민주주의 체제를 폄훼했다"며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장이 유럽에서 공개 연설을 한 것은 2019년 덴마크 코펜하겐 연설 이후 처음이다. 우자오셰 부장은 슬로바키아, 체코 등 유럽에서 대만에 우호적인 국가를 순방하고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회의에 참석한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 의원들이 다음 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하나의 중국'을 외교의 기본 원칙으로 삼는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이 이끄는 EU 의회 대표단이 다음주초 대만을 찾아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대만에 오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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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EU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이달 초 국방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는 리사르 의원 등 대만교류연구위원회 소속 프랑스 여야 의원 4명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고 돌아간 뒤에 이뤄지는 일이다.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기자 문답 형식으로 "EU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EU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기로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고, 중국-EU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태 진전 상황에 따라 추가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중국과 유럽연합 간에는 신장 지역 인권탄압 등과 관련해 중국 관리 제재 EU 의원에 대한 제재와 맞불제재가 세게 충돌하면서 중국-EU 투자협정에도 불똥이 튀어 비준이 난항에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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