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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싹 바꾼 KB스타뱅킹…1등 금융플랫폼 초석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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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뱅킹…뱅킹 넘어 금융지주 플랫폼으로 윤종규 회장 선언 1등 금융플랫폼의 시작점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lkn@bizwatch.co.kr

KB국민은행이 최대 고객접점인 모바일뱅킹을 완전히 갈아엎었다. 종전에 뱅킹 업무에 특화돼 있던 'KB스타뱅킹'을 이제는 뱅킹업무는 물론 KB금융지주 계열사의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금융플랫폼으로 진화시킨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KB스타뱅킹' 개편을 통해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서 본격적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들어 강조해온 '1등 금융플랫폼'을 위한 첫발을 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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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된 KB스타뱅킹 화면. /사진=KB국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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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뱅킹 다 뜯어고쳤다

이번 KB스타뱅킹의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두가지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 그리고 제공하는 서비스 차원에서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 하는 것이 첫번째다. 그리고 그동안 기능별로 세분화 해 관리하던 모바일 앱을 KB스타뱅킹으로 일원화 한 것이다.

먼저 홈 화면은 모바일 뱅킹 고객이 가장 자주 활용하는 계좌 정보 확인과 이체에 집중했다. 대표 계좌를 선택해 로그인 이후 즉시 잔액 확인이 가능하며 이체 또한 가능하다. 특히 등록할 수 있는 계좌는 KB국민은행 계좌뿐만 아니라 KB증권, KB저축은행 등의 계좌도 등록이 가능하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정보도 다양해진다.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금융콘텐츠를 다수 신설했으며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KB스타뱅킹을 통해 제공된다. 제공되는 알림 콘텐츠 수만 170개에 이른다.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자산관리 기능도 신설했다. 자산관리 기능에서는 은행 자산과 증권, 보험 등 타 금융업권의 데이터는 물론 부동산, 자동차 등 비금융 자산정보까지 활용해 폭 깊은 자산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개편의 최대 특징은 KB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KB금융지주 계열사의 서비스 역시 가능하도록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다. KB증권의 'Easy 주식 매매 서비스', KB국민카드의 'KB Pay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지주 6개 개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1일 있었던 KB금융지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환주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B금융그룹은 디지털금융시장 내 탑티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KB스타뱅킹을 시작으로 그룹의 핵심서비스를 고객편의 관점에서 과감하게 통합하고 재편성해 KB만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새로운 KB스타뱅킹은 계열사마다 가지고 있는 핵심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해 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 계열사의 핵심서비스를 앱 이탈 없이 제공하고 정부24, 홈택스 등 외부채널과도 끊김 없이 연결되는 유연한 플랫폼 기반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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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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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가 그린 KB의 미래 담겼다

이번 KB스타뱅킹의 개편에서 특히 의미있는 것은 그동안 KB금융이 추구했던 모바일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는 점이다. 그간 KB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지주 계열사들은 각 기능에 특화된 다양한 금융 모바일 앱을 제공해왔다. 일례로 종전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던 KB스타뱅킹, 간편송금 기능에 특화된 KB LiiV, 자산관리기능은 'KB마이머니', 멤버십서비스는 'KB리브메이트' 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산재돼 있었다.

이 때문에 KB국민은행은 고객 규모에 비해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너무 복잡해 고객들의 불편을 야기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KB국민은행 측은 일원화된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특화된 앱을 제공하면서 고객마다 원하는 서비스만을 선택해 편하게 누리도록 하는 전략을 고집해왔다.

이러한 전략이 바뀐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앞으로 미래 전략의 핵심 중 하나를 '1등 금융플랫폼'으로 선언하면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존 금융사와의 경쟁을 넘어 빅테크와 직접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금융플랫폼 혁신을 통해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1등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윤종규 회장은 최근 있었던 하반기 그룹경영전략회의에서 "KB 고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늘 혜택, 편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넘버 원 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다시한번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주문했다.

윤종규 회장이 올해 들어 가장 강조한 1등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한 시작단추가 바로 KB금융의 주요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KB스타뱅킹의 리뉴얼인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SOL ,하나금융 하나원큐 리뉴얼 등 경쟁사들이 원앱전략을 통한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시장의 반응도 괜찮자 KB금융 역시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돈 것으로 안다"며 "경쟁 금융지주들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KB금융의 고객기반이 워낙 넓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하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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