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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높은 미국의 벽…한국 여자축구, 세계 1위 미국에 0-6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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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수 2-29 압도적 패배
후반 40분부터 3골 내리 실점
벨 감독 "체력이 문제…끌어올리겠다"
한국일보

한국 추효주가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에밀리 폭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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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미국의 벽은 높았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이 미국(1위)과의 친선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슈팅 수 자체가 2-29로 밀린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김정미 골키퍼의 선방과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맞섰지만 후반 막판 무너져 내렸다. 콜린 벨 감독은 기본 체력 문제를 패인으로 짚으며 1월 인도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전까지 이를 보완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0-6으로 패했다. 미국과 역대 전적은 15전 4무 11패가 됐다.

지난 22일 1차전 0-0 무승부로 미국의 홈 22연승을 끊어냈던 한국이지만 이날 미국의 공세를 이겨내긴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2번의 슈팅에 그쳤다. 미국은 13차례 유효 슈팅을 포함해 29차례 슈팅을 퍼부으며 경기를 압도했다.

미국의 선제골은 전반 9분 만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린지 호런의 왼발 슈팅이 한국 수비수 몸에 맞고 공중으로 뜬 뒤 골대 안으로 떨어졌다. 이후 김정미 골키퍼는 전반 27분 '여자축구의 전설' 칼리 로이드의 왼발 슛을 선방하고 1분 만에 이어진 소피아 스미스의 슛을 막아내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설리번의 헤딩이 한국 선수의 몸을 맞고 굴절돼 들어가 0-2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 4분 지소연이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24분에 메건 러피노가 오른발로 앞으로 찔러준 공을 쇄도하던 알렉스 모건이 그대로 왼발로 차 넣어 세 번째 실점을 당했다. 경기 막판에는 후반 40분, 44분,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추가 실점하며 무너져 내렸고 0-6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벨 감독은 "1차전은 미국의 홈 연승도 끊고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었지만 2차전은 다른 양상이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원인은 명확하다. 1차전에서 강도 높은 경기를 치르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체력이 부족하다. 체력 저하와 맞물려 집중력도 떨어졌고 실수가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전술적 이해도나 기술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월드 클래스다. 우리는 미국처럼 높은 수준의 팀을 목표 삼아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총 316경기에 출전 134골을 넣은 칼리 로이드(39)의 은퇴 무대였다. 미국은 2015년, 2019년 여자 월드컵 우승, 2008년, 2012년 올림픽 우승을 일군 세계 최강이다. 로이드는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 결승골, 캐나다 월드컵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여자축구의 전설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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