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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지지율 ‘주춤’ 이재명…노태우 빈소 조문, 추미애 회동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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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명-추미애 오찬회동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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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답보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로 지명된 이후에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여권 유력후보와의 지지율 조사에서 30%대의 지지율에서 답도하면서 상대방 후보를 현저히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를 통해 본인 지지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이 나오고 있는 서울의 민생현장을 찾으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시동을 걸고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도 방문해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27일 오후 노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종로구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다. 앞서 이 후보는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전날 성남의료원을 방문한 뒤 노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캠프와도 상의해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6시간이 넘게 지난 오후 9시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자녀가 5·18 영령께 여러 차례 사과하고 참배한 것은 평가받을 일"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표현 수위를 두고 고심한 결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지난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예우가 박탈됐으니 (호칭이) 전두환씨가 맞겠다"며 "전두환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규정하며 명확하게 선긋기를 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달리 노 전 대통령은 공과가 엇갈리고 국민들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인 만큼 예우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신원시장을 방문했다.대선 후보로서 민생 행보 차원으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함이다.전날 자신의 정치적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성남시의 성남의료원을 찾은 후 지지율 상승의 관건 지역인 서울의 소상공인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셈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야권의 유력후보와의 대결에서 서울에서의 지지율이 본인의 전체 지지율보다 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인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지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양자대결로 치뤄질 경우 지지율은 38.6%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서울 지지율은 그보다 낮은 34.1%로 집계됐다. 홍 후보는 서울서의 지지율(47.7%)이 전체 지지율 43.7%보다 높게 나왔다. 윤석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42.7%를 기록해 윤 후보(38.7%)보다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역시 서울에서의 지지율은 40.3%에 그쳤다.

앞서 매일경제 MBN이 의뢰해 알앤써치가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020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표본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는 홍 후보의 양자대결서 38.6%의 지지율로 나왔지만 서울의 지지율은 4.5%포인트 낮은 34.1%로 집계됐다. 윤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도 42.7%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서울은 40.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영·호남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실상 서울과 경기의 성적이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2002년 대선 이후 2007년·2008년 MB 정부 때를 제외하면 전국단위 선거(대선,총선, 지선)에서 서울에선 우위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졌던 2012년에도 서울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이겼다. 서울에서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회복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 후보는 잇따라 대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을 만나며 민주당 지지세력의 표심도 굳건히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한 것을 비롯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난 후 이들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날은 추미애 전 법무무 장관과 오찬 회동을 진행한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에거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경기도에서 시행했던) 정책적 대안을 통해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을 타파하겠다"며 "외국인·법인 토지거래허가제, 개발이익 도민환원제, 건설·분양가 원가 공개 모두 경기도에서 실시해 성공했고 곧 대한민국 표준이 될 정책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주거 안정을 보장할 기본주택, 불로소득을 모두의 것으로 만들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정책 신뢰를 회복할 '부동산 백지신탁제'까지 새로운 기준과 해법 또한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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